“대통령 있기에… 與비대위원장 역할이라 할 게 없다”

[CWN 우승준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정치 원로인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그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와서 뭘 할 수 있나”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 때 취재진과 만나 ‘여권발 한동훈 비대위’를 묻는 질의에 “그 사람(한동훈 전 장관)은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번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밝힌 2011년 박근혜 비대위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약 4개월 앞둔 그해 12월 홍준표 당시 당대표 사퇴 후 등판한 박근혜 비대위원장 사건을 말한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당명 변경 등 각종 혁신 행보를 펼쳐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계속해서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 할 게 별로 없다”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24대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제11·12·14·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두 거대 정당에서 모두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때 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정치 경험 많고 큰판을 다뤄 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며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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