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암 방사선 치료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입증됐다.
BBC에 따르면, 영국 애든브룩 병원(Addenbrooke's Hospital) 연구팀이 암 방사선 치료를 위한 AI 프로그램을 훈련한 사실을 보도했다.
AI 프로그램 훈련은 라즈 제나(Raj Jena) 박사가 이끈 애든브룩 병원 연구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이너아이(InnerEy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AI 훈련 과정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인공지능 연구소가 애든브룩 병원에 안전 점검 및 평가 비용으로 지원한 50만 파운드를 활용하여 진행됐다.
의사는 환자 한 명을 진료할 때마다 일반적으로 25분에서 2시간 동안 약 100개의 스캔 단면을 살펴보면서 뼈와 장기의 윤곽을 잡거나 그리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애든브룩 병원 연구팀이 훈련한 AI 프로그램은 스캔 단면을 이용한 윤곽 생성 작업 속도를 최대 2.5배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추후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 시작 전 대기해야 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영국 정부는 이전부터 NHS 전반에 걸쳐 AI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의료용 영상 기기 형태로 NHS에서 AI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나 박사 연구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훈련한 AI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의사가 직접 AI로 그린 환자 장기와 뼈 윤곽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AI 프로그램이 생성한 윤곽의 정확도가 90%까지 도달했으며, 임상의가 3분의 2 정도는 수정 없이 작업을 승인한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영국 전역의 NHS 산하 기관에 원가로 AI 프로그램을 제공해, 저렴한 비용으로 암 방사선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왕실 방사선 대학 학장 캐서린 할리데이(Katharine Halliday)는 연구팀의 AI 프로그램과 관련, “진단 및 암 치료를 포함한 일부 프로세스와 절차를 대체할 수 있는 AI의 잠재력을 기대한다”라며, “AI는 진단 과정의 속도를 높여 의사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환자에게 최상의 회복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할리데이 학장은 “AI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시간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숙련된 전문가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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