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폭스콘(Foxconn)의 정저우 공장 근로자가 신제품 생산 압박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아이폰14 프로 생산이 대거 지연됐다. 이 때문에 공장 측은 근로자에게 과도한 생산 압박을 요구했다. 심지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의심 증상을 보인 직원에게도 장시간 근무 명령을 내렸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포함한 중국 전역의 생산 공장은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 공장 직원이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현재 근로자에게 N95 마스크를 지급한다. 그러나 많은 근로자가 8명이 가까운 공간에 붙어서 근무해야 하는 생산 시설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크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청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어느 한 30대 근로자는 레스트 오브 월드에 같은 팀에 근무하는 직원 몇 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11시간 동안 아이폰 조립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 감독관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동료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말고, 아이폰을 계속 생산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청한 폭스콘의 30세 신규 근로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생산 라인의 동료 사이에서 기침과 발열 증상이 흔한 증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작업 관리자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듯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며, 작업 속도가 느린 직원을 꾸짖는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공식적으로 생산 시설과 근로자 기숙사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정저우 공장 내부에서는 아이폰 생산 지연 때문에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 일부 직원은 공장과 기숙사 내부의 화장실이 더러운 데다가 식량 부족, 의학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병가를 낸 후 월 소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많은 이들이 사측에 정식으로 항의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직원 20만 명을 채용하고, 아이폰14 프로 등 프리미엄급 모델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제품 생산이 마비되었다. 열악한 근무 조건과 저임금에 대한 불만이 커진 일부 직원은 코로나19 감염과 공장 내 고립을 피하려 공장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정저우 공장은 신규 직원 2만 명을 채용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창립자 테리 궈(Terry Gou)는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고자 중국 지도부를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다.
폭스콘의 근무 조건을 연구한 적이 있는 홍콩이공대학교 사회학자 제니 챈(Jenny Chan) 교수는 정저우 공장 내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급증하면서 공장 운영자가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직원을 관리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이미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두 차례 근로자의 저항이 이어졌다. 정저우 공장 관계자는 지금 당장 아이폰 생산 역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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