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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민 디지털 지갑, 사용자 계정 보안 문제 외면 논란

고다솔 / 기사승인 : 2022-11-28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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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인플레이션 위기 속 아르헨티나인의 구세주로 떠오른 디지털 지갑이자 결제 앱인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의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르헨티나 유명 뮤지션 안드레아 알바레즈(Andrea Álvarez)가 디지털 지갑을 설치한 스마트폰 도난 피해 이후 발생한 일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도난 이후 많은 지인이 알바레즈에게 메르카도 파고 계정 잠금 설정을 하도록 경고했다. 알바레즈는 "스마트폰 도난 후 거액을 보관한 나의 메르카도 파고 계정에 4~5명이 접근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스캐머가 메르카도 파고 관계자로 위장한 채로 알바레즈에게 연락했다. 스캐머는 타인이 알바레즈의 메르카도 파고 계정 접근을 시도하고는 계정에 예치된 금액을 인출하려 했다고 경고하며, 계정 정보를 건네도록 유도했다. 결국, 스캐머가 알바레즈의 계정에 예치한 자산을 모두 인출했다.

알바레즈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자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고 밝힌 이들의 사례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다. 메르카도 파고 관계자로 위장한 스캐머들은 피해자 계정 정보를 손에 넣고는 계정에 예치된 금액을 전액 인출하거나 계정과 연동된 직불카드 정보를 공식 뱅킹 시스템에서 벗어난 다른 결제 앱과 연결했다.

문제는 메르카도 파고가 아르헨티나 국민 결제 및 디지털 지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인플레이션률이 100%에 육박하여 많은 시민이 자산을 보관할 다양한 수단을 택한다. 주로 부유층은 암거래 시장을 통한 달러 구매나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한다. 하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달러나 암호화폐를 손에 넣을 여유가 없다. 결국, 디지털 결제 앱에 주목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내 메르카도 파고 사용자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현금 예치 서비스와 연 60% 상당의 수익을 약속하는 뮤추얼펀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용자가 메르카도 파고를 아르헨티나 법정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급속도로 폭락하는 가운데 개인 자산 가치 상실을 막을 수단으로 활용한다.

메르카도 파고는 모기업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의 서비스가 아르헨티나 전역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덕분에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SNS에서는 메르카도 파고의 보안에 경각심을 제기할 만한 사연을 담은 게시글이 급격히 증가했다.

메르카도 파고의 보안 문제가 제기된 주된 이유는 계정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미 해킹 작전 기관인 옥스체(oxche) 프로그램 국장 기아 카스테요(Gia Castello)는 "스마트폰 도난 후 SIM 카드로 메르카도 파고 계정 접근 인증 코드를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새로운 기기에 계정 정보를 연결하고는 패스워드를 재설정할 수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서 계정 정보 접근 문제를 피할 방법으로 최소한 보안 안전성이 높은 패스워드와 2단계 인증 방식, SIM 카드 암호화를 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메르카도 파고 측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 수준을 최대화하도록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보안 인프라 투자 금액을 늘릴수록 디지털 지갑 보안 수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지갑에는 공식 은행 기관과 달리 스캠과 탈취 피해를 다루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다는 부분이다.

시장 컨설팅 기업 아메리카스 마켓 인텔리전스(Americas Market Intelligence) 암호화폐 및 대안 금융 책임자 이그나치오 카르바요(Ignacio Carballo)는 결제 앱은 직불 카드나 신용 카드 사기와 달리 공식 은행 기관이 보장하는 보안 조치가 없어, 대다수 디지털 지갑에는 메르카도 파고와 같은 보안 문제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지갑은 스캠 및 탈취 피해 발생 시 피해를 지원할 전담 인력이 없다는 단점에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메르카도 파고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인플루언서 바레리아 타타라(Valeria Tartara)는 11월 6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도난 이후 스캐머가 자신의 메르카도 파고 계정을 탈취하고는 신원 정보를 도용해 대출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타타라는 "고객 긴급 지원 센터에 연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메르카도 파고 직원과 연락이 닿자 직원은 계정 탈취 피해가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성의 없이 대응했다"라며, "메르카도 파고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메르카도 파고는 보안 조치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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