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투자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을 포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수 펀드 매니저는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이 너무 크고 시장 구조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소재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Pinebridge Investments) 멀티애셋 포트폴리오 매니저 Hani Redha는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기관 자산 배분에서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수석 투자 전략가 살만 아메드는 "FTX 붕괴가 암호화폐 생태계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케이스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어려웠지만, 셋업(설정)은 더 큰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지난 2월 유럽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ETP를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약 55% 하락했다.
또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붕괴로 암호화폐 시장내 또 다른 디레버리징이 촉발됐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버전 양적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FTX 채권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유 디지털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FTX 사태로 촉발된 리스크는 암호화폐 기업 간의 상호대출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증시까지 번질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관련해서는 "현재 BTC가 18,000 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2,500 달러까지 뚜렷한 기술적 지지 구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는 남아 있다"며 "만약 BTC가 10,000 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의 본격 매도가 시작될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르다노(에이다, ADA) 창시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FTX 붕괴가 산업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며 미 당국이 새로운 규제를 내놓도록 압박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실패가 아닌, 중앙집중화된 인프라의 실패다.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권력과 신뢰를 얻게 되면서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FTX와 엮여 있는 업체들이 위협을 받고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미 입법자들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새 규정을 제정하도록 압박할 수 있으며, 업계는 강도높은 규제를 받게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암호화폐가 유가증권으로 분류되고, 미국에서 더 이상 비수탁형 지갑 사용이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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