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체 가상 유니버스 개발 작업을 펼쳐오면서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확산됐다. 애플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자체 구상 중인 가상 유니버스의 모습을 밝힌 적이 없다.
대신, 월스트리트저널 컨퍼런스 ‘테크 라이브(Tech Live)’ 현장에서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이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테크 라이브 현장에서 조안나 스턴(Joanna Stern) 기자가 조스위악 부사장과 크레이드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인터뷰하던 중 애플의 MR 헤드셋과 가상 유니버스에 대한 힌트를 물어보았다.
이때, 조스위악 부사장은 “지금까지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말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그동안 자사 신제품을 정식 공개하기 전까지 내부에서 개발 중인 미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인터뷰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매체는 조스위악의 메타버스에 대한 답변은 메타버스 기업 전환을 선언하면서 사명까지 변경한 페이스북(현 메타)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해석했다.
조스위악 부사장에 앞서 애플 CEO 팀 쿡은 “평범한 이라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인간에게는 개인의 현실 속 전체 삶을 살도록 독려해야 한다”라며, 메타의 메타버스 계획을 조롱하였다.
이후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공개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애플이 반대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반대하는 것이 경쟁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해가 된다는 견해를 함께 전했다.
한편, 오큘러스(Oculus) 창립자 팔머 러키(Palmer Luckey)는 테크 라이브에 참석해,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계획이 지금 당장은 흥미로운 부분이 없지만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성공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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