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중국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3대 중 2대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또한, 중국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홍콩 영문 일간지 SCMP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중국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와 생산 공장 모두 위기를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기록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도 대비 23% 감소했다는 중국 정보통신 기술 아카데미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 9,000만 대를 기록한 1년 전보다 감소한 13억 6,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피해와 올해 초,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도시가 택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 속 소비자 수요 감소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다수 중국 기업이 전쟁과 코로나19 봉쇄 조치 상황 속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기대했다. 일례로, 샤오미는 지난 2월, 고급 스마트폰 제품 시장 부문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역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리얼미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도 대비 50% 성장한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 기록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으며, 이후 스마트폰 생산 공급망 전 영역으로 타격이 이어졌다. 결국, 중국산 스마트폰 기업의 충격으로 중국 브랜드가 야심 차게 준비한 2022년 계획이 사실상 마비되었다.
익명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기업 임원은 올해 들어 제품 생산 주문량이 20~30% 줄어들었다고 밝히며, “최종 출시 전까지 다음 달 스마트폰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다수 고객사도 예상 판매량을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애플, 샤오미를 고객사로 보유한 중국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제조사 써니 옵티컬(Sunny Optical)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 및 구성 저하 때문에 올해 상반기 카메라 렌즈 생산량이 9.1% 줄어들었다”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이반 람(Ivan Lam)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사이에서 중저가 제품 대신 고가 제품으로 주력 제품을 변경하려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공급망 타격 때문에 지금까지 고가 모델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TF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Kuo Ming-chi)는 “올해 1월부터 5개월간 중국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 모두 생산 주문량을 2억 7,000만 대 수준으로 줄였다”라며, “올해 4분기, 미디어텍은 중저가 5G 칩 생산량을 최대 35% 줄여야 할 것이다. 게다가 퀄컴의 올해 하반기 고급 칩 생산량은 총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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