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은 여러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 관계를 이어왔다. 양국 관계에서 갈등 수준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테크 분야의 문제이다. 미국과 중국의 테크 분야 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실리콘밸리 투자금 유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 금액이 8억 8,000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추산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미국 테크 업계 투자 금액 증가 추세에 우려를 표한다. 중국 벤처 캐피털이 미국 테크 업계에 꾸준히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미국이 중국의 투자를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의 공식 팟캐스트 채널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와 헤더 소머빌(Heather Somerville) 기자가 미중 갈등과 중국 벤처 캐피털의 실리콘밸리 투자 상황을 이야기했다.
먼저, 헤더 기자는 실리콘밸리에 투자하는 중국 벤처 캐피털과 관련된 이들 중 미국 스타트업으로 수익을 기록하고자 하는 개인 자산가부터 중국 정부 기관과 중국 정부 자금, 중국 기업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실리콘밸리 투자를 결정한 자산가의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테크 업계 투자가 높은 수익을 기록할 투자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 투자를 받은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이 지난 몇 년간 훌륭한 실적을 기록한 사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소머빌 기자는 현재 미국 정부와 국가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 중국 자본 유입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 스타트업의 지식 재산권을 탈취한 사례부터 미국 스타트업의 창업 과정, 사업 운영 방식, 수익 창출 방식 등 사업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에 중국 정부 기관이 접근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업계의 미국 내 다수 기업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는 업계의 발전 과정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업계의 중요한 정보까지 깊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와 국가 안보 전문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설계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자본 유입을 우려한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정부 관료가 실리콘밸리에 투자하는 세력의 정체와 미국 테크 업계 정보를 추가로 손에 넣고자 하는 세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미국 테크 업계에 접근하려는 중국 세력을 조사하는 미국 관료는 중국의 투자 상황과 실리콘밸리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의 실제 정체와 배후 세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는다. 중국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자본 확보 경로와 투자자 신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고 해서 중국의 투자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와 반대로 중국 정부와 관련된 거물급 기업이 실리콘밸리에 투자한 사례도 있으며, 앞으로 중국의 미국 투자가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과 관련되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실제로 중국과의 관계를 부인한 타국 기관의 실리콘밸리 투자 금액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며, 중국 출신 직원 소수만 근무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부인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을 통해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신원 검증을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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