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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심리 상담 치료받는 아동, 로봇 앞에서 더 솔직해진다”

고다솔 / 기사승인 : 2022-09-02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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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동 상담 치료에 기대 이상의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동 심리 상담 치료 시 전문의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SoftBank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를 활용할 때, 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다.

나오는 처음부터 아동 상담 전문의 보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심리 상담을 받는 아동이 전문의보다 나오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며, 간혹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은 비밀을 털어놓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8~13세 아동 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1대1 심리 상담 시간에 나오를 배치했다. 나오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말하며, 가벼운 대화로 친밀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을 물어본 뒤 여러 차례의 질문을 통해 아동의 감정, 불안감, 공포, 우울감 등을 진단했다.

기존 질문지만으로 진단받은 아동은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된 경험만 답변하며,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나오가 기존 질문지와 같은 내용을 묻고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면서 더 자세히 진단했다.

실제로 심리 상담을 받은 아동은 나오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진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더 자세히 밝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아동이 따돌림과 같이 주변 어른에게 절대 털어놓지 않았던 일도 모두 나오에게 말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감성 지능 로봇연구소 소장 해티스 귀네스(Hatice Gunes) 교수는 “그동안 아동이 상담을 받을 때, 아동 심리상담사나 부모에게 사실보다는 기대하는 바를 말할 확률이 더 높았다”라며, “로봇이 아동과 비슷한 크기일 때, 아동이 로봇을 친구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귀네스 교수는 추후 로봇을 공교육 현장에 배치해 정신 건강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발견해, 조기 진단을 받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와는 관련이 없은 하트퍼드셔대학교 인간-로봇 상호작용 전문가 파시드 아미랍돌라히안(Farshid Amirabdollahian) 교수는 나오와 같이 정신 건강 진료 시 로봇을 활용해 환자를 지원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미랍돌라히안 교수는 “아동은 인간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갖춘 기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로봇이 인간 전문 상담 치료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아동이 전문가를 마주하면서 느끼는 어색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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