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의 제조사 아이로봇(iRobot) 인수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아마존이 아이로봇 인수를 통해 가정용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아마존과 아이로봇 사이에서 인수 합의가 이루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아이로봇 공동 창립자 헬렌 그라이너(Helen Greiner)가 블룸버그 테크놀로지에 출연, 인수 합의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직접 밝혔다.
그라이너는 아마존이 지난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를 개발하는 등 가정용 로봇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라이너는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 사업의 미래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춘 데다가 전자 상거래, 물류 유통, 웹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보급 및 판매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는 부분이 인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한 뒤, 사용자가 아이로봇에 저장한 자택 내부 지도 데이터에 접근하면서 개인 정보 위협 수준을 강화할 것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그라이너는 “개인 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대다수 소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GPS와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모두 전화 통화를 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지만, 스마트폰에 새로 추가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혜택을 선사한 기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라이너는 “로봇 청소기의 발전 방향도 과거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로봇 청소기의 카메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하면서 청소 효과를 높일 것이다. 로봇 청소기의 카메라는 청소할 공간의 바닥 이외에 다른 곳의 사진을 촬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라이너는 아이로봇에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데이터를 추가하여, 청소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아이로봇은 AWS가 수집한 청소 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담은 다량의 데이터를 받는다. AWS의 데이터는 청소 도중 장애물 감지 능력과 상황 판단 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애완동물의 대소변, 엎지른 물, 먼지 등을 확인하고 더 효율적으로 청소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