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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 디지털 세계에서?...'가상 아기' 키우기, 메타버스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라

고다솔 / 기사승인 : 2022-06-09 18: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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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의 기기 ‘다마고치’가 보여주는 흑백의 디지털 세계에서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에 전국의 아동, 청소년이 열광했다. 이후 컴퓨터 게임, 게임 콘솔, 모바일 게임 등이 보편화되면서 다마고치보다는 더 큰 화면과 많은 기능을 갖춘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메타버스 시대가 다가왔다. 메타버스에서도 현실과 같은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이 등장할까? 해외의 어느 한 인공지능(AI) 전문가는 가상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을 넘어서 가상 육아 활동의 인기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외 테크 매체 라이프와이어에 따르면, AI 전문가 카트리오나 캠벨(Catriona Campbell)이 신간 저서 『설계별 AI: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삶 계획(AI by Design: A Plan For Living With 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아기를 키우는 대신 가상 세계에서 아기를 키우는 게임에 의존하는 이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벨은 저서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부터 자라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며, 가상 세계의 아기는 현실 세계의 아기와 같은 신체와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 세계의 육아 게임이 50년 이내로 메타버스에서 대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존 궈(John Guo)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 컴퓨터 정보 시스템 교수는 캠벨의 저서를 본 뒤 “디지털 세계의 아기는 양육이 쉽다. 현실 세계와 달리 출산 과정의 신체적 고통이 없고, 현실 세계의 아기와 달리 양육자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육아 비용 부담도 적다. 게다가 유례없는 현실 세계와 기계 간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라며, 가상 아기 키우기 게임이 인기를 얻을 만한 요소를 분석했다.

디지털 세계에서 아기를 양육하는 부모는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가상의 자녀와 상호작용한다. 딥러닝과 머신러닝, 신경망, 자연어 처리 기술 등 AI 기술 덕분에 가상 세계의 아기가 지능과 상호작용 능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세계의 아기는 현실 세계의 양육자의 생물학적 특징과 성향 측면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하도록 설계돼, 현실감을 더한다.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 기업 Eugenie.ai 소속 메타버스 전문가 아타르바 사브니스(Atharva Sabnis)는 메타버스의 가상 아기 키우기 게임 관심 증가 추세는 단일한 통합된 가상 세계와 같은 인터넷의 발전과 사용자의 관심사 변화 추세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사브니스는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에서 업무와 여가활동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디지털 기반 상호작용이 보편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현실 세계의 아이가 디지털 세계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으며, 외동인 아이들은 가상 세계에서 디지털 형제, 자매를 만들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자녀가 없는 부모와 과거의 향수에 젖은 노인이 가상 세계에서 자녀를 만들며 정신적 편안함을 느끼고자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아기 키우기라는 개념은 인간과의 유대감이라는 보편적 목표를 원하는 여러 집단의 사용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다.

한편, 밴쿠버 영화 학교 VR 감독인 피터 카오(Peter Kao)는 디지털 아기 키우기를 현실 세계 육아 시뮬레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오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을 접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이 있다면, 인간이 어떠한 형태로든 기술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가상 세계의 아기는 곧 부모가 되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반대로 가상 세계의 아기가 절대로 현실 세계의 아기를 대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육아 전문 블로거 조나 스테픈스(Joanna Stephens)는 “AI가 절대로 복제할 수 없는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현실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육아가 그 중 하나이다. 디지털 육아는 현실 세계의 육아보다 쉽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나 실제로 부모로서의 보람을 느낄 육아 경험을 제대로 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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