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썬은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인기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 지표인 티오베 인덱스(TIOBE Index)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파이썬의 인기 상승세를 견인한 이유 중 하나는 쉘 스크립팅 언어 개선 버전으로 시작해, 현재 다용도로 사용하는 언어로 진화한 덕분이다. 파이썬은 웹 개발부터 사물인터넷(IoT)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는 언어이다. 또한, 코드 작성과 실행이 쉬워 많은 입문자가 학습 언어로 선택한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파이썬이 최고 언어로서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온라인 테크 뉴스 웹사이트 IT 프로 투데이는 파이썬이 과대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파이썬의 속도에 주목할 수 있다. 사실, 파이썬을 기반으로 한 다수 프로그램은 C나 자바 등을 기반으로 작성된 프로그램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다. 처음에는 학습이 쉬울 수도 있으나 쉬운 난이도 하나를 위해 속도와 효율성, 성능을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빠른 실행 속도를 요구하는 시대에 파이썬은 개발 작업에 적합하지 않은 언어라고 볼 수 있다.
쉬운 난이도와 함께 명확한 문법도 파이썬의 초보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에 한몫했다. 명확한 문법 덕분에 읽고 쓰기 쉬운 것은 맞다. 그러나 파이썬의 세세한 문법 규칙 하나하나를 다 따를 자신이 있다면 모를까, 속성으로 코드를 만들고 싶다면 파이썬은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즉, 코드의 유연함과 변화를 코드의 정갈함보다 우선시한다면, 파이썬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파이썬은 코드를 컴파일러에 넘기는 등의 절차가 없어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파이썬을 이용한 코딩으로 온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파이썬을 이용하여 코딩을 배우면 전통적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없다. 이는 다른 언어를 배울 때 접근 장벽을 직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파이썬으로 코딩할 줄 안다는 말은 배시 쉘로 프로그램을 돌릴 줄 안다는 것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코딩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파이썬은 '완전한'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는 프로그래머 세대를 양성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파이썬을 학습한 이들은 사실 인터프리터 언어를 쓸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파이썬을 이용한 혁신적인 개발 사례가 없다는 점도 파이썬의 인기 과대 평가 근거로 언급할 수 있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아직까지 파이썬을 이용해서 복잡하고 크고 중요한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물론 파이썬을 백엔드에서 이용한 유명 웹사이트와 작은 애플리케이션의 종류가 많다. 하지만 파이썬을 기반으로 한 워드프레스나 사무 생산성 제품군도 없다. 파이썬 기반의 운영체제도 아직 없으며 파이썬으로 운영체제의 주요 구성 요소가 개발 사례도 없다.
지금까지 언급한 파이썬의 단점 모두 주관적이며 논쟁의 여지가 많다. 파이썬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는 파이썬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확실히 파이썬이 유용하다. 하지만 대부분 간단한 코드나 스크립트가 필요한 경우이지, 모든 것을 파이썬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는 아니다.
애초에 파이썬은 쉘 스크립팅 언어로 개발되었다. 단지 현재 더 인기 있는 형태로 진화되었을 뿐이며 이런 트렌드는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지금으로부터 십 년 후, 왜 과거 사람들은 파이썬을 가장 인기 있는 언어로 이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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