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김없이 축구계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이 열린다. 전 세계 축구팬이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함께 매번 월드컵 대회마다 이어진 오심 논란이 회자되기도 한다.
축구 경기에서 종종 공정성 문제로 연결되는 오심 논란을 퇴치하고자 국체축구연맹(FIFA)이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AI) 심판을 도입했다. AI 심판은 주로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여러 대와 함께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오프사이드 여부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또, 이번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도 AI 심판이 등장할 전망이다.
모두가 AI 심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VAR 판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AI 심판이 도입돼도 이번 월드컵의 오심 논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유력 잡지 포브스는 스포츠 데이터 기업 스탯츠 퍼폼(Stats Perform) 소속 최고 과학자 패트릭 루시(Patrick Lucey)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AI 심판이 적어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정확한 판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루시 박사는 사지 추적(limb-tracking) 기술 측면에서 FIFA의 AI 심판 활용 접근방식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AI가 선수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면서 100% 자동화된 결정보다는 정확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주심이나 부심은 AI 이미지를 바탕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할 수 있다.
또한, 루시 박사는 AI 심판 도입 후 인간이 수동으로 처리해야 할 판정 작업 일부를 컴퓨터가 대신 하기 때문에 골 라인 기술 만큼은 아니더라도 VAR보다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VAR 판독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분노는 사라지면서 심판의 전반적인 판정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루시 박사는 20년 전에도 농구 경기에 도입되는 등 선수 추적 기술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지만, 카메라 해상도가 4K, 8K로 향상된 덕분에 AI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경기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AI 성능과 선수 추적 기술 강화 덕분에 그동안 수동으로 수집했던 축구 데이터와 지표를 경기장 내 별도의 카메라가 없어도 TV 중계에서 즉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언급할 수 있다. TV 중계가 실시간 선수 추적 기술만큼 정확한 영상 화질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AI가 TV 중계를 보고 실시간 통계를 생성해, 화면 밖 선수 위치 예상과 예상 득점 기록 등 다양한 통계 자료를 생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루시 박사는 AI 심판을 도입해도 득점 인정 판정을 정확히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수가 득점 인정 여부나 기타 경기 흐름의 중요한 판정 상황에 개입한다면, 인간인 심판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근거보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더 의존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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