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월마트가 가상 의상 착용 기술 스타트업 지키트(Zeekit)를 인수했다. 지키트는 실시간 이미지 처리 기술과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여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실제 신체에 특정 의상을 착용할 때의 착용감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주목받았다. 최근 들어 월마트가 지키트의 AI 기반 가상 의상 착용 기술을 자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도 추가했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마트가 컴퓨터 비전 신경망을 적용한 ‘내 모델 선택하기(Choose My Model)’ 가상 의상 착용 기능 베타 버전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내 모델 선택하기’ 기능은 월마트 글로벌 테크의 신경망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류 이미지를 분석하고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선택한 의상을 착용한 모델의 모습을 생성한다.
‘내 모델 선택하기’ 베타 버전은 XS 사이즈부터 XXXL 사이즈까지 여성 패션 수천 가지를 중심으로 가상 의상 착용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50명의 가상 모델의 모습을 기준으로 자신의 피부 색상과 체형에 적합한 의상을 찾을 수 있다. 추후 체형과 피부색, 헤어스타일이 다양한 AI 모델 70명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월마트 미국 지사 어패럴 및 프라이빗 브랜드 전무인 데니스 인칸델라(Denise Incandela)는 “그동안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매하고자 할 때, 실제 착용했을 때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월마트는 지키트와 함께 여러 고객의 특성을 포함하면서 몰입감이 넘치는 맞춤형 디지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쇼핑과 같은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크크런치는 월마트가 가상 의상 착용 기능 부문에서 지난해 미국 의류 시장에 진출한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을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마존이 월마트보다 한발 앞서 의류 시장에 진출해, 코로나19 확산세 여파로 온라인 쇼핑에 가상 의상 착용 기술을 제공하는 전략에 주목한 점을 언급했다.
또, 매체는 10여 년 전부터 다수 스타트업이 3D 가상 의상 착용 기술 개발과 출시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쳐온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월마트가 온라인 쇼핑에 가상 의상 착용 기능을 적용해, 전자상거래 업계의 대대적인 가상 착용 기술 및 유사 기술 추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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