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구글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의 사용자 정보 추적 및 수집을 축소할 것임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했던 애플에 대응한 변화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특히 광고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르면, 구글은 전반적인 서비스 유지 및 개선과 더불어 개인화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용자의 이전 검색 기록이나 인터넷상 여타 활동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맞춤형 광고 제공에도 쓰인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가 계속되자 구글은 사용자 정보 추적을 점차 차단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에서의 쿠키 수집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해나가는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및 약관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쿠키’란 사용자의 웹사이트 방문 정보 수집 목적으로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전송하는 작은 텍스트 조각이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웹브라우저에서의 정보 수집에 이어 스마트폰 기기에서의 정보 수집에도 제한을 둔 것이다. 특히 기기를 식별 가능케 하는 ‘광고용 ID(advertising ID)’의 활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용자의 휴대폰 기기에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띄우는 것이 어려워진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맞춤형 광고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는 애플에 이은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정책 변화에 실제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50%가량 주가가 내려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글의 정책이 기존에 사용하던 광고용 ID를 다른 도구로 바꾸는 것일 뿐이기에 애플의 변화에 비해 큰 타격은 없으리라고 예측한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구글이 기존의 방식 대신에 ‘Topics’, ‘Fledge’를 비롯한 4가지의 보다 안전한 방식을 택하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역시 광고에 의한 매출의 비중이 크기에, 맞춤형 광고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구글이 광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강화하면서도 사용자가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구글뿐 아닌 거대 기업들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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