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상세계를 찾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메타버스가 대세 기술로 떠올랐다. 게임, 대인 관계 형성, 원격 근무, 온라인 수업 등 일상 속 많은 활동이 갈수록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벤처비트는 메타버스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도했다.
메타버스는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혁신을 동시에 선사하기 시작하면서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러 업계에 걸쳐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에 주목하여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에 접속하려는 현재, 많은 이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은 문제가 한 가지 있다. 바로 개인 데이터 보호이다.
사실, 지금까지 등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테크 기업 모두 뛰어난 몰입감과 상호작용을 지원하면서 비밀리에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고, 개인 데이터를 수집한다. 심지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동원하면서 사용자의 표정과 감정, 어조 등을 예측하기도 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사용자의 행동 방식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을 모두 분석하고 수집한다.
플랫폼, 혹은 플랫폼 개발사가 사용자의 경험 종류를 떠나 경험을 제공하는 순간을 넘어서 데이터를 보관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이 우리의 행동을 특징 지을 수 있는 정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나 메타버스 사업 진출 기업 중 개인 정보 및 사용자 데이터 보호 관행을 구체적으로 다룬 곳은 없다. 사용자 행동 추적 범위와 데이터 보관 기간 등을 명시한 데이터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메타버스 기업 자체 데이터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의 사용자 데이터 추적 범위 제한 법률 마련과 함께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 압박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데이터 보호를 촉구하지 않는다면, SNS 플랫폼처럼 광고 알고리즘이 사용자 민감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사용자의 행동과 모습은 타인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해도 실제로 AI가 통제하는 광고 알고리즘이 사용자를 기업 매출에 도움이 될 '홍보 대화'에 참여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한다. 시뮬레이션된 광고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용자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예측한다.
일각에서는 사용자가 행동 추적과 데이터 수집, 개인 프로필 생성을 원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메타버스에 접속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은 세계 접근 방식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불가피하게 메타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되거나 인터넷, AI 등이 대중의 일상에 스며드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이므로 메타버스 접속 거부가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