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취업 시장이 위축되었다. 많은 기업이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시대 취업 시장의 완벽한 회복세를 기록하기는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시대 취업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대세 기술인 메타버스 덕분이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는 메타(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기반 가상 오피스가 등장하면서 널리 채택된 데 이어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를 이용한 채용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현대가 제페토를 이용해 인력 채용·관리 구상안과 삼성의 개더(Gather) 플랫폼 기반 가상 채용 준비 소식을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지멘스(Siemens), BMW, 아디다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메타버스 기업 주어니(Journee) 공동 창립자인 토마스 요한 로렌즈(Thomas Johann Lorenz)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인재 채용과 원격 근무 우선 시대에 따른 사내 문화 유지를 위해 이메일과 줌을 넘어선 도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이 지금까지 데이터와 정보 교환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되었다면, 앞으로 메타버스는 관계 형성과 감정 및 경험 교류를 위한 새로운 인간 소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글로반트(Globant) CEO 마틴 미고야(Martin Migoya)는 지금은 메타버스 구축 초기 과정에 있지만, 향후 메타버스 기반 채용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했다. 마고야는 "화상통화 플랫폼을 통해 채용 면접을 한다면, 기존 채용 과정처럼 입사지원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바타로 자신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면, 화상통화보다 입사지원자의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메타버스의 전망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 기업 쉬빌즈브랜즈(SheBuildsBrands) 창립자인 쿠비 스프링거(Kubi Springer)는 메타버스가 장점과 단점을 함께 지녔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프링거는 앞으로 메타버스를 채용 수단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증가하리라 예측하지만, 가상 세계의 효율성 이외에도 데이터 보호와 보안 문제를 우려한다.
스프링거는 "기업은 면접 시 단순히 입사지원자의 능력과 재능만 보고 합격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인간 간의 교류 시 감정과 조직 융화 정도도 직원 채용 시 간과할 수 없다. 그런데, 메타버스에서 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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