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를 견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하고자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했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다양한 예상 스펙과 이미지 유출 사진 등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출시 전과 마찬가지로 출시 초기에도 소비자 수요가 높았으나 조만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애플인사이더가 테크 업계 전문 시장 조사 기관 웨이브7 리서치(Wave7 Research)의 10월 소비자 조사 결과를 인용, 아이폰13 시리즈의 미국 시장 수요가 조만간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웨이브7 리서치의 조사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아이폰 수요는 아이폰12 시리즈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답한 스마트폰 판매 매장은 총 65%로,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장 트래픽 증가와 미국 내 5G 지원 범위 확대, 카메라 성능 개선 등이 아이폰12 대비 높은 수요를 기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체는 웨이브7 리서치의 설문 조사 결과는 아이폰13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제법 우수한 판매 실적을 유지했으며, 이는 출시 전의 기대감과 경쟁사의 공급망 문제로 어느 정도 이익을 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웨이브7 리서치가 주목한 아이폰13 시리즈 모델 4종 수요의 변수에 주목했다.
설문 조사를 통해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과 AT&T, T-모바일(T-Mobile) 모두 12월과 1월이면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재고를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의 재고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JP모건(JP Morgan)이 한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소비자가 프로 라인업 재고가 부족할 때, 기본 모델을 대신 구매하는 대신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경향이 뚜렷해, 향후 수 개월간 아이폰13 시리즈의 판매량이 초기보다 훨씬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 제품 중,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가 사진·영상 촬영 애호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아이폰13 미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화면 줌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운 작은 크기가 탓이다. 따라서 프로 모델 재고 확보 전까지 아이폰13 시리즈를 찾는 소비자 수가 줄어들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웨이브7 리서치는 다수 스마트폰 매장이 아이폰13뿐만 아니라 아이폰 제품 전체적으로 소비자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모든 매장이 입을 모아 아이폰 재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3개월 전, 아이폰 재고 부족 문제를 하소연한 매장이 70%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3개월 사이에 제품 공급 문제가 더 심각해졌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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