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최초로 퀄컴 모바일 프로세서 대신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인 '텐서(Tensor)' 탑재를 예고하면서 지난 몇 개월간 주목받은 구글의 5G 스마트폰 픽셀 6 시리즈가 곧 출시된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영문 삼성 전문 커뮤니티인 샘모바일은 구글 픽셀 6 시리즈가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모바일 프로세서 자체 개발, 그 이유는?
우선, 샘모바일은 구글이 직접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사실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으나 해외 소비자 중, 구글 픽셀 시리즈를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구글 제품의 소프트웨어 사용 경험에 매력을 느껴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구글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혁신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보다 다소 실망스러웠다. 디자인, 카메라 기술 등 픽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요소 대부분이 많은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에, 구글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구글 제품 중, 스마트폰을 제외한 대다수 제품과 서비스는 AI, 머신러닝과 함께 첨단 기술을 지원하면서 매우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스마트폰으로도 첨단 기술 활용 범위를 확장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구글은 텐서 칩을 공개하면서 AI와 머신러닝 적용 사실을 발표했다. 모바일 프로세서의 AI, 머신러닝 기술 발전 정도는 음성인식 기술과 이미지 및 영상 처리 기술, 카메라 성능 등으로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성능 강화에 나서면서 삼성,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경쟁력을 강화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구글, 보안 업데이트에서도 삼성 제친다
샘모바일은 구글이 안드로이드OS 개발사라는 점도 앞으로 경쟁사보다 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삼성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지만, 이를 위해 구글의 라이선스 합의가 필요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원을 중단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안드로이드OS 지원을 중단하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 않았는가? 이를 고려하면, 삼성 등 다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하고 자체 운영체제를 채택한 뒤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자체 운영체제 개발을 위해 의도적으로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하는 모험을 감행할 확률도 낮다.
또, 구글이 보안 업데이트 측면에서도 삼성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 중 최초로 4년 간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구글은 5년 동안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안 업데이트를 고려하면, 삼성 기기보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인 면에서 소비자에게 삼성보다는 구글이 더 낫지 않을까?
앞서 언급한 구글의 텐서 칩 개발과 하드웨어 향상 노력, 보안 업데이트 측면을 모두 살펴보았을 때, 삼성 등 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 픽셀 스마트폰이 앞으로 시장 경쟁에서 더 큰 위협을 가할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삼성, 구글의 위협 극복하려면 '이것'에 집중하라
그렇다면, 삼성이 구글의 위협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샘모바일은 삼성이 전 제품을 폴더블폰으로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은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단종시켰다.
삼성은 이미 지난 몇 년간 모바일에 적용한 AI, 머신러닝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왔다. 따라서 확실히 주목할 만한 변화를 선보이고자 한다면, AI보다는 스마트폰 디자인 형태를 변화시키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삼성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로 전 세계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의 극찬을 받으면서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화웨이, 샤오미 등 폴더블폰을 출시한 경쟁사 모두 삼성만큼 훌륭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앞으로 삼성이 폴더블폰을 내세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과거, 삼성이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는 '더블폴딩'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확산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앞으로도 삼성이 폴더블폰 기술을 중심으로 계속 혁신을 선보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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