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도 아동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추진해온 뒤 대중의 뭇매를 맞은 페이스북이 아동의 앱 사용 관련 또 다른 서비스를 발표했다.
페이스북, 어떤 기능 준비하나?
NPR, 엔가젯 등 복수 외신은 페이스북이 부모에게 미성년 자녀의 온라인 사용 활동 알림 제공 기능과 함께 미성년자가 일정 시간 SNS 사용을 중단하도록 안내할 기능 도입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이와 같은 아동 통제 기능을 새로 구상하는 이유는 중독과 유해 콘텐츠 노출 등 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10월 10일(현지 시각), 페이스북 글로벌 부사장 닉 클레그(Nick Clegg)는 "페이스북은 끊임없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한 번의 노력만으로 모두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다만, 서비스 개선을 통해 최대한 안전하면서 많은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라며, 아동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기능을 계획 중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간 플랫폼 안전 보장을 위해 130억 달러를 투자하고, 관련 인력 4만 명을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SNS 중독을 비롯한 다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임을 분명하게 시사했다.
페이스북이 구상하는 아동 통제 기능, 해외 매체·전문가 평가는?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엔가젯은 클레그 부사장이 발표한 아동 통제 기능이 페이스북의 애부 고발자인 프란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우려하는 알고리즘의 피해와 아동의 혐오 발언 등 유해 콘텐츠 노출 위험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적합한 조치라고 언급하며, 하우겐을 비롯한 비판 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을 듯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아동 및 미디어 마케팅 업계 감시 단체인 페어플레이(Fairplay) 총괄인 조쉬 골린(Josh Golin)은 10대 청소년이 비밀 계정을 생성하는 사례가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모의 자녀 온라인 활동 감시 도입이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페이스북이 의도하는 미성년 사용자의 SNS 활동 휴식 유도가 실제 SNS 중독이나 미성년자의 유해 콘텐츠 노출 위험성 감소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근본적으로 규제 기관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활동을 규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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