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암호화폐 규제안을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암호화폐 채굴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 행위, 중국 인민의 가상자산 관련 작업 참여 행위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단속 강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단속 발표와 함께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시세가 각각 4만 2,000달러, 3,000달러 선 아래까지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함께 현지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가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디파이(DeFi,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디파이 프로젝트에는 호재?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디파이 설립자와 투자자, 법률 전문가 모두 암호화폐 거래 활동 금지와 함께 단기적으로 디파이의 성장세를 낙관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상하이 법무법인 지허 파트너스(Zhihe Partners)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간 거래를 불법으로 엄격히 명시했다. 그러나 중국 내 디파이 기관과 디파이 관련 작업 참여 행위 모두 법적 지위가 확고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중국 법률 상 디파이 관련 법률 정의가 모호하므로 법률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보다는 정부 규제의 타격을 받을 위험성이 적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중국 내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가 가상자산 대신 디파이 투자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디파이 프로젝트, 일부 부정적 견해도 존재
그러나 중국 내 디파이 성장세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코인데스크는 중국 내 디파이 혁신이 초기 단계에 억제돼, 중국에서 디파이 업계로의 자금 흐름이 차단되어 중국에서 디파이가 서서히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금요일,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금지 발표와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인 후오비(Huobi) 등 다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기업이 중국 본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부 소식통은 다수 암호화폐 기업이 중국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상당수 디파이 프로젝트도 중국 시장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의 어느 한 디파이 투자자 겸 프로젝트 창립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디파이 프로젝트 관계자 모두 정부 규제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일부 훌륭한 디파이 프로젝트는 해외로 본거지를 이전했다. 또, 상당수 디파이 프로젝트가 그동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주요 채널 중 하나인 위챗 그룹을 삭제했다"라고 설명했다.
곧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또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 창립자는 "정부 규제의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노력으로 충분한지 전혀 알 수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디파이, 결국에는 상승세 누릴 것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 관계자 중, 암호화폐 규제와 함께 중국 내 디파이 프로젝트도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규제가 디파이의 일시적인 하락세를 견인해도 장기적으로는 디파이 호황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디파이의 장기 전망을 낙관하는 이들은 모두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단속 강화 발표 이후 유니스왑(Uniswap, UNI)과 퍼페츄얼 프로토콜(Perpetual Protocol, PREP), dYdX(DYDX) 등 디파이 토큰 모두 시세가 상승한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디파이 거래소 우 네트워크(WOO Network) 부사장인 벤 요크(Ben Yorke)는 암호화폐 단속 강화 이후 디파이 시장 진출 범위를 넓히려는 중국 암호화폐 기관의 디파이 산업 진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 네트워크는 9월 28일(현지 시각), 일일 거래량이 지난 며칠 대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에, 요크는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금지 이후 dYdX 토큰과 거래소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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