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최대 1억 배 빠른 정보 처리 작업 능력을 갖추어 꿈의 컴퓨터라고 불린다. 구글의 시카모어, 중국의 지우장 등 일부 기업과 연구소의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억 년에 걸쳐 처리할 계산 작업을 단 몇 분만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사실만 보더라도 양자컴퓨터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양자컴퓨터는 계산 능력이 뛰어나지만, 제작이 극도로 어려워 소비자 시장 상용화는 커녕 산업용 컴퓨터로도 보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해외 테크 매체 시프티드가 이제 양자컴퓨터를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고 일부 소비자에게 사용 경험을 제공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호주 양자컴퓨터 개발 스타트업 퀀텀 브릴리언스(Quantum Brilliance)의 양자컴퓨터에 주목했다.
2년 전 창립된 퀀텀 브릴리언스는 합성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큐빗을 제작하고, 상온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초소형 양자컴퓨터 Gen1을 개발했다. Gen1은 상온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작은 크기 덕분에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IBM, 구글 등 대기업이 개발한 기존 양자컴퓨터가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만 작동한다는 점에서 많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대규모 냉각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Gen1은 별도의 냉각시스템이 없어도 상온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므로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적다.
앞서, 양자컴퓨터 업계의 일부 스타트업은 구글, IBM 등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온을 가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 이온으로 제작한 양자컴퓨터는 장비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다수 전문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선보인 양자컴퓨터의 크기는 서버랙 2개를 합친 수준이다.
반면, 퀀텀 브릴리언스의 Gen1의 크기는 도시락 박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까지 등장한 양자컴퓨터 중 크기가 가장 작다.
이에, 퀀텀 브릴리언스 CEO 앤드류 호슬리(Andrew Horsley)는 "기존 양자컴퓨터의 메인프레임은 크기가 거대하다. 그러나 Gen1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설명했다.
호슬리는 Gen1의 작은 크기와 기존 양자컴퓨터와 달리 복잡한 레이저 시스템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Gen1이 양자컴퓨터 사용 진입 장벽을 낮추어 주며, 더 나아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실제로 퀀텀 브릴리언스의 Gen1은 업계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덕분에 퀀텀 브릴리언스는 벤처 자본 기업 메인 시퀀스 벤처스(Main Sequence Ventures)와 양자컴퓨터 분야 주요 기업이 주관한 콘소시엄을 통해 약 1,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업계에서도 양자컴퓨터 기술력과 잠재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호슬리는 자금 유치 후, "투자 자금을 유치한 덕분에 앞으로 수백만 명이 양자컴퓨터를 접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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