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0일(현지 시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AI 데이 행사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이 순식간에 전 세계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외신은 머스크의 견해를 부정적으로 본 칼럼을 보도했다. 어떤 문제 때문일까?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어떤 모습일까?
길이 5피트 8인치(약 172cm), 무게 125파운드(약 56kg)이다. 인간이 어깨 위로는 검정색, 나머지 신체 부분은 흰색인 천을 뒤집어쓴 듯한 모습이다. 로봇의 머리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8개,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칩,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총 40개의 전자메커니컬 가동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최대 시속 5마일로 이동하면서 1회 이동 시 45파운드의 짐을 운반하면서 인간 대신 일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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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반응은?
해외 과학·기술 매체 더넥스트웹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에 등장하기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주장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 인공지능(AI)이 아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기존 자율주행차에 장착하는 것과 같은 AI 뇌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로봇은 차량과 달리 훨씬 더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해야 한다. 현관문 열기와 앞으로 걷다가 갑자기 뒤로 몇 걸음 이동하기와 같은 간단한 듯하지만, 현재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기술로 이 모든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어렵다.
또, 머스크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노동 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인간과 같은 완벽한 기술력을 구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로봇이 등장하더라도 사실상 실용적인 기능보다는 로봇 및 기술 애호가인 소수 소비자층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으로만 남을 확률이 높다.
해외 테크 뉴스 웹사이트 비범은 로봇의 인간 노동력 대체 가능성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행사 현장에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친근한 모습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전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단순하고 따분한 육체노동과 위험한 작업을 먼저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당장 인간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언젠가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로봇 때문에 실직하는 인간 노동자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수십 년간 사라지지 않은 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머스크가 인간의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개발을 생각했을 때, 인간의 실직 문제와 이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지 못했을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머스크는 AI 데이 행사 현장에서 로봇의 노동 능력과 관련, 인건비 절감 효과만 내세웠다. 로봇 때문에 인간이 노동 시장에서 잠재적인 피해를 볼 가능성과 이를 보완할 방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를 누가 반기겠는가?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날이 온다면, 더는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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