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디셀러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책에서 청소년 경제 교육을 위해 아이들이 직접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판매하며 시장 경제 원리를 체험하는 '레모네이드 아르바이트'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레모네이드 판매 이외에도 잔디를 깎고 식료품을 싸는 등 심부름을 통해 아이들이 용돈을 벌고 다양한 경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Z세대는 레모네이드가 아니라 "대체불가능토큰(NFT)"를 통해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NFT(Non Fungible Token) 또는 대체 불가능 토큰은 블록체인 컴퓨터 코드를 사용해 만든 디지털 파일이다. 이더(Ether)나 왁스(Wax)와 같은 가상 화폐를 사용해 구입하며, 복제될 수 없는 고유한 파일로 존재한다.
기성 디지털 예술가가 NFT 작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토믹 허브, 네프티 블록스(Nefty Block), 오픈 시(OpenSea)와 같은 NFT 시장에는 10대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히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량 갤러리나 경매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홍보한다.
뉴욕 시에 거주하는 26세의 그리핀 콕 포스터(Griffin Cock Foster)는 "NFT 세계에서는 누구나 온라인에서 글을 올리고, 트위터에서 마케팅을 하며, 어릴 때부터 팔로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쌍둥이 동생 던컨(Duncan)은 NFT 마켓 플레이스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설립했다.
던컨은 "제가 비교하고 싶은 것은, 틱톡이 정말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발견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10대 예술가는 NFT 온라인 판매를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니프티 게이트웨이는 '니프티 넥스트 제너레이션(Nifty Next Generation)'이라는 이름으로 워싱턴주 출신의 17세 소년 jstngraphics와 캘리포니아 솔리다드 출신의 18세 소녀 솔레이스의 작품을 다루었다. 두 청소년 모두 NFT 예술품을 만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온라인 경매 사이트 슈퍼 레어(SuperRare)를 통해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고, 1,000달러에서 7,250달러 사이의 가격이었던 두 작가의 작품 모두 판매되었다.
솔레이스(본명 카를로스 고메즈)는 가정용 컴퓨터가 없어 빌린 아이패드로 NFT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디지털 아트가 어떻게 전시되고 있는지 보았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자신이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NFT가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밝혔다.
NFT 판매는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방과 후 취미가 되기도, 전업 예술가나 암호 사업가로서 경력에 대한 관문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NFT 마켓이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기도 하고, 젊은 세대의 새로운 도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NFT 성공 사례는 진취적인 젊은 세대를 고무시켰는데,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슬리에 있는 밥슨 칼리지(Babson College) 2학년 매그너스 애스케(Magnus Aske)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에 걸려 격리 생활을 하는 동안 NFT에 대해 학습하고 외국의 골동품 수집 관련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는 "저에겐 돈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에서 창작, 세일즈를 통해 무언가를 볼 수 있는 팀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콜비 칼리지(Colby College) 4학년 조쉬 킴(Josh Kim)은 대학생이 미술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 Cubby를 설립했다. 그는 수개월 안에 NFT를 도입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재정적 성공을 거두도록 돕거나, 적어도 학교에 있는 동안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사이트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일부 청소년들에게 NFT와 다른 형태의 디지털 아트 제작은 새로운 여름 수익 창출 수단이 되었고, 식료품을 싸거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현대적 관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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