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영화 '월 E(WALL-E)'는 인간이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떠나 우주선에서 살고, 로봇 월-E 혼자 지구에 남아 지구를 청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로봇 개발업체와 협력하면서 영화속 월-E가 현실 세계에 등장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스타트업 테크틱스(TechTics) 창립자인 에드윈 보스(Edwin Bos)와 마르티즌 루카아트(Martijn Lukaart)가 '비치봇(BeachBot)'을 개발했다. 비치봇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하여 해수욕장의 담배꽁초를 찾아내어 제거하는 이동식 청소 로봇이다.

비치봇에는 전면과 바닥을 감지하는 카메라 두 대가 탑재돼, 담배꽁초를 찾을 수 있다. 주행하던 중, 쓰레기를 발견하는 즉시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로봇 하단에 장착된 팔을 뻗어 쓰레기를 줍고는 로봇 본체에 장착된 쓰레기통에 넣는다. 배터리 1회 완충시 한 시간동안 이동하면서 청소할 수 있다.
에드윈 보스는 비치봇의 AI가 이동 중 찾는 물체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담배꽁초가 버려진 모습을 담은 사진 수 천장으로 이루어진 학습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사실, 테크틱스는 처음에 비치봇을 자체 개발하려 했다. 그러나 영세 기업인 탓에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MS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테크틱스에 MS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트로브(Trove)'를 활용한 학습용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스는 "비치봇이 담배꽁초를 줍는 것부터 청소 작업을 시작한다. 세계 곳곳의 길거리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향후 담배꽁초 이외에도 다양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AI 시스템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인간이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는 것이 해당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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