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비트코인 억만장자, 표현의 자유·프라이버시 보장하는 스마트폰 출시...외신·테크 유튜버 ＂절대 구매 말라＂

단말기 약정 기간 종료 후,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할 때 주로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등 인기 제조사의 주요 제품을 위주로 찾아보게 된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면, 현재 해외에서 화제가 된 이 스마트폰에 솔깃할 수도 있겠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씨넷과 영국 테크 유튜버 Mrwhosetheboss 등이 올해 1월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자칭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인 에릭 핀만(Erik Finman)이 개발한 '프리덤폰(Freedom phone)'을 소개했다.

프리덤폰은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는 미디어 검열 위험이 없는 안전한 앱스토어와 언론 웹사이트, 브라우저를 사전 탑재했으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프리덤OS(Freedom OS)'를 지원한다고 홍보한다. 출고가는 499.99달러이다. 제품은 8월 중으로 정식 출시된다.

그러나 씨넷과 Mrwhosetheboss 모두 프리덤폰을 절대 구매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프리덤폰을 구매하면 안 될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덤폰의 홍보, 신뢰할 수 없다?
우선, 씨넷은 프리덤폰이 도널드 트럼프의 골수 지지 세력인 극우 세력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덤폰은 "보수파가 만든 보수파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문구를 강조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매체는 핀만의 프리덤폰 공개 직후 다수 프라이버시 전문가가 제품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핀만이 프리덤폰의 프라이버시 기능 작동 방식을 전혀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핀만은 제품 홍보 영상 공개 직후, 개인 트위터를 이용해 제품 상세 정보를 추가로 설명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직후 공개한 홍보 영상과 핀만이 트윗으로 설명한 내용이 다수 일치하지 않았다.

Mrwhosetheboss도 프리덤폰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홈페이지에 제품의 상세 사양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이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우선,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제품 출시 후, 홍보를 위해 공개하는 디스플레이 크기, 배터리 성능, 프로세서 정보 등 어떠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제품 사양 설명이 전혀 없으므로 출고가가 제품 사양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게다가 제품 홍보 영상과 웹사이트 모두 프리덤폰의 사양 설명은커녕 단순히 표현의 자유와 테크 업계 대기업의 검열 문제만 비난하면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리덤OS 자체도 의심스럽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고 말하지만, 정작 프라이버시 정책 규정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iOS나 안드로이드 등 다른 운영체제가 소비자에게 배포하기 전, 프라이버시 정책을 공개한다는 점과 비교된다. 또, 프라이버시 보호의 기본이 되는 소프트웨어 및 패치 업데이트 안내도 전혀 없다.

프라이버시 정책도 없는 데다가 멀웨어 감염 위험 예방 방법도 전혀 안내하지 않는다.

Mrwhosetheboss는 프리덤폰의 정보가 전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홈페이지에 안내된 메일 주소로 제품 사양과 프라이버시 정책을 문의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식 홍보대사도 모르는 제품 정보
Mrwhosetheboss는 프리덤폰이 일부 셀럽을 공식 홍보 대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일부 인플루언서가 개인 SNS 계정에 프리덤폰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공식 홍보대사로 지정된 인플루언서도 제품 사양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순히 "프리덤폰을 무조건 구매해야 한다", "내 이름을 입력하면 제품 할인을 받을 수 있다"라고만 주장한다.

심지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품 정보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로 프리덤폰 홍보에 나선 인플루언서도 있다.

프리덤폰 홍보대사인 러시아 배우 안나 카이트(Anna Khait)는 30분간 프리덤폰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에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프리덤폰은 에릭 핀만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덤OS를 채택했다.

이어, 카이트는 "프리덤폰에는 안면 인식 기술이 전혀 채택되지 않아서 만족한다.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제품이다"라고 주장했다.

프리덤폰, 중국산 싸구려 제품 리브랜드한 제품이다?
씨넷은 프리덤폰이 중국 선전시의 중소기업 '우미디기(Umidigi)'가 생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핀만도 직접 인정한 사실이다. 그는 해외 매체 더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덤폰의 제조사는 우미디기라고 밝혔다.

이후, 사이버 보안 기업 해커하우스(Hacker House)의 공동 창립자인 매튜 히키(Matthew Hickey)가 별도의 조사를 통해 프리덤폰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19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 '우미디기 A9 프로(Umidigi A9 Pro)'와 같은 제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리덤폰의 정체가 밝혀지자 핀만은 트위터를 통해 "프리덤폰은 나의 개인 연구실과 우미디기 A9 프로와 같은 생산 시설의 협력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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