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일, LG그룹이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 원의 지분 투자 소식을 전했다. LG는 이달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주 156만 8,135주를 취득해 2.54%의 지분을 갖게 된다. LG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관련 각종 데이터가 필요한 LG와 신규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카카오와 이해관계가 부합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가 추진 중인 모빌리티 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택시, 주차, 대리운전, 내비게이션부터 전공 바이크까지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카카오T’를 개발·운영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와 자율차를 이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서비스 운영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진단 서비스인 ‘바스(BaaS, Battery as a Service)’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 및 진단 등 충전소 통합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계열사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그렇다면, LG와 카카오모빌리티는 파트너십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카카오내비
카카오내비는 국내 내비게이션 부문 점유율이 2위이다. 지난해 11월, 월간실사용자(MAU) 기준 1위는 사용자 수 1,288만 명을 확보한 티맵이며, 2위는 5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내비이다. 티맵은 SK그룹의 계열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사업이다. SK와 LG가 배터리 사업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LG가 티맵과 파트너십을 맺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여, 2위인 카카오와 손을 잡은 듯하다.
내비게이션은 자율주행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자율주행은 지리정보와 교통정보 등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LG가 그린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확보한 데이터의 쓰임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따라 카카오의 데이터는 1,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낼 수도 있다.
LG 측은 “이번 투자는 LG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잠재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및 배터리 교환,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에 나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고객 접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양사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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