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인재 채용과 역량 발휘, 조직 내 문화 개선을 위해 인사(HR) 애널리틱스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데이터 분석(Data Analysis) 기반의 인사 및 조직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6년 신설된 ‘피플 애널리틱스(People Analytics, 인재경영팀)’ 팀은 구글 인사팀의 산하 부서로, 다수의 통계 전문가 및 행동 심리학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인사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내 구성원들의 행동 역학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을 연구한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구글가이스트(Googlegeist)
‘구글가이스트’는 피플 애널리틱스가 주도하는 사내 연례 설문조사 도구로, 조직 심리학 박사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문의 전 과정 기획을 담당한다. 구글가이스트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약 100여 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글가이스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구체적인 결과 변수 설정: 설문의 결과 변수는 실제로 구글에서 중시하는 ‘혁신(기존 제품 개선 및 미래 환경에 집중한다)’, ‘실행(좋은 제품의 빠른 출시)’, ‘유지(주요 인재의 보존)’ 등 구체적인 개념으로 설정한다. 설문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봉, 상사와의 관계, 식사 메뉴 등 다양한 원인 변수에 따라 구성원들의 행복감, 직업 만족도, 생산성 등 구체적인 결과 변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회사 운영 방침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구글가이스트의 가장 큰 목적이다.
· 설문 결과의 빠른 반영: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즉각 업무 환경과 조직 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설문 결과는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한 달 내로 전사에 공유되는 것이 원칙이다.
· 높은 응답률: 응답이 실제로 반영되는 것을 체감한 구성원들이 설문에 더욱 성실히 참여하므로 구글가이스트는 매년 90%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인다.
상사와 관리자에 대한 평가는 까다롭게, 상향식 평가제도
피플 애널리틱스 팀은 상사와 관리자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 그로 인한 팀의 업무 만족도 및 성과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구글의 상향식 평가제도는 팀별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 프로젝트 옥시젠(Project Oxygen): 피플 애널리틱스 팀은 퍼포먼스 평가, 피드백 설문, 대면 및 비대면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1만 건이 넘는 자료를 통합하고 분석하여 좋은 관리자의 특성을 알아낸다. 이로부터 구글의 ‘관리자(Manager)를 위한 8원칙’이 도출되었으며, 해당 내용은 리더십 교육에 적용되어 관리자의 능력 향상을 돕는다.
· 마이가이스트(MyGeist): 구글에서 네 명 이상의 부하직원을 둔 관리자는 모두 ‘마이가이스트'라는 보고서를 받는다. 이는 관리자가 이끄는 조직 단위에 대한 구글가이스트 설문 결과를 반영한 보고서로, 각 분야별 점수를 요약하여 관리자의 업무 수행 방식을 면밀히 고찰한다. 구글 관리자 대부분은 본인이 받은 결과를 부하직원들과 공유한다. 이는 구글이 직접 요구하는 사항이 아니지만, 그 대신에 관리자가 마이가이스트 결과를 팀에 공유하는지 묻는 문항을 정기적으로 구글가이스트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관리자들의 대다수가 보고서를 팀 전체에 공개하며 이후 어떻게 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를 두고 토론을 벌이거나 조언을 구한다.
구글은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기업 내부의 인사 및 조직 경영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기계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많지만, 그런데도 인간은 여전히 조직과 사회 안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일찍이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피플 애널리틱스 팀을 신설한 구글처럼, 국내 기업들 역시 HR 영역에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 데이터 분석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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