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언론 매체와 SNS 플랫폼 등 여러 공간에서 가짜뉴스, 거짓 정보, 선동 광고 유포가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그와 동시에 효율적인 팩트체크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비영리 언론 기관인 포인터(Poynter)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팩트체크 시스템 등장 현황과 그 효과를 간략하게 분석했다.
팩트체크, 자동화 기술로 처리한다!
2018년, 아르헨티나 팩트체크 네트워크인 체콰도(Chequeado)는 자동화된 팩트체크 봇인 '체콰도 봇(Chequeabot)'을 출시했다.
체콰도 봇은 언론 기관의 스크립트를 스캔해, 정보의 진위를 파악한다. 2019년, 포인터는 체콰도가 전체 팩트체크 작업 중 1/5는 체콰도 봇으로 처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체콰도는 체콰도 봇 출시에 앞서 영국의 팩트체크 기관 풀팩트(Full Fact)와의 협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풀 팩트와 체콰도는 2015년부터 팩트체크 자동화 기술을 위해 협력했다.
풀팩트도 팩트체크 기술을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화 기술을 사용해 거짓 정보가 반복되는 빈도를 분석하고는 팩트체크 분석 담당자에게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과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는 실제 작업에 활용하기도 했다.
체콰도와 풀팩트는 팩트체크 자동화 기술 덕분에 아프리카의 팩트체크 기관인 아프리케 체크(Africa Check)와 함께 구글의 AI 임팩트 챌린지(AI Impact challenge)에 최종 선정됐다.
비교적 최근의 사례로 스페인 팩트체키 기관 말디타.es(Maldita.es)를 언급할 수 있다. 말디타.es는 대중의 팩트체크 요청 대응 속도를 높이고, 거짓 정보를 유포할 위험성이 있는 잠재적 패턴을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말디타.es는 자동화 기술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각종 거짓 정보 퇴치에 앞장섰다.
팩트체크 자동화 시스템, 효과는?
앞서 언급한 사례 모두 더 신속한 팩트체크 작업과 함께 인간 팩트체크 작업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었다. 그러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신속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이전보다 정확도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팩트체크 자동화 시스템이 등장한 이유는 팩트체크 작업과 팩트체크 작업 담당자의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발생한 기존의 팩트체크 작업의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다수 전문가는 팩트체크 작업 정확도 향상 목적으로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므로 앞서 언급한 사례 모두 실제 거짓 정보 판별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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