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탄소 중립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개선책을 찾고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환경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지며, 이미 수집된 데이터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AI 적용을 용이하게 만든다.
실제로 여러 기업이 AI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하는 추세이다.
AI 전문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는 알파고로 선보인 것과 같은 우수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활용되는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러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글 내 데이터센터에 9개월간 적용했고, 냉각 시스템을 제어하도록 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전년 대비 약 30%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스위스 설비 기업인 아세아브라운보버리(ABB, Aesa Boveri)도 AI를 적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출시했다. ABB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고, 예측되지 않은 전력사용량이 모니터링될 때 이를 줄이도록 한다. 또, 장비 결함 발생 때문에 발생한 에너지 낭비도 모두 감지한다.
ABB 모션 모르텐 비어로드 대표는 "ABB에 지속 가능성은 회사 목표와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창출되는 가치의 핵심 요소로,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끼칠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은 산업, 건물, 운송 분야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선도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가상 발전 전문 스타트업인 해줌은 AI를 활용하고 있다. 도면, 드론 촬영 영상, 위성 사진 등을 AI로 분석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한다. 그리고 수요 부문에서는 AI 기반 행위 분석으로 전력 사용량을 예측한다. 또, 전력이 부족할 때 적절한 제어를 통해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가 적을 때, 불필요하게 전력이 과잉 공급되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한다.
국내 사례로 KT에서 내세운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엔진 'E-Brain'이 탑재된 세계 최초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인 'KT-MEG 플랫폼'이 있다. 약 1만여 개의 고객사이트와 함께 에너지 소비·생산·거래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E-Brain이 분석하는 에너지 진단-예측-최적제어의 3단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KT-MEG 플랫폼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경우 제조사는 납품 장비의 원격관제, E-Brain을 활용한 지능형 서비스 사업화가 가능해진다. 산업용 냉동기 전문제조사인 '센추리'는 KT-MEG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관제로 절감성과를 검증하고, 유지보수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어떨까?
정수종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에 AI를 이용하려면 엄청난 컴퓨터 리소스와 같은 인프라와 AI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유성민 건국대 겸임교수는 "기후변화 대응 추세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위협 혹은 기회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AI 산업에서는 확실히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AI 기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기후 변화 대응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많은 자금과 전문인력을 요구하지만, AI를 적절히 활용하면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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