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교육 현장은 물론이고, 민간 교육 기관과 비영리 단체 등도 테크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전 세계가 테크 교육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에스토니아는 매우 심각한 테크 능력 인재난을 겪고 있다.
이에, 에스토니아에서는 테크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 가지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택했다. 해외의 테크 전문 인재 영입일까? 아니다. 현지 정부 차원의 교육 지원일까? 그것도 아니다. 에스토니아가 택한 방법은 어느 한 특별한 무료 국제 코딩 학교이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지디넷은 지난해 러시아 국경에서 50km 떨어진 곳의 주민 1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 여흐비(Jõhvi)에 교사와 수업이 없는 무료 국제 코딩 학교인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Kood/Jõhvi computing school)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는 현지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규 스티트업 창립자를 지원하는 기관인 에스토니아 창립자 사회(Estonian Founders Society) 소속 기업가 8명이 합심해 설립한 학교이다. 또, 설립 과정에서 총 70만 유로(9억 4,395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지원받았다.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 학생은 2년간 재학하면서 에스토니아 현지 취업 시장에 발을 들이기 전, 풀스택 개발자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교사와 수업이 없는데 재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니 누가 봐도 말이 되지 않는다. 교사와 수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풀스택 개발 학습은 어떻게 진행될까?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는 프랑스 컴퓨터 과학자 니콜라스 사디락(Nicolas Sadirac)이 개발한 합동 학습 플랫폼인 '01 교육 체계(01 Education System)'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교사와 수업이 없는 대신 대다수 학습이 협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 공동 교장인 키란 퀸나파스(Karin Künnapas)는 수업이 컴퓨터 게임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학생에게 갈수록 어려운 과제를 주면서 개발 실력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01 교육 체계는 학생이 수행해야 할 특정 과제를 지시한다. 학생에게 주어진 과제 80%는 팀 과제이다.
퀸나파스 공동 교장은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독특한 학교"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교사와 수업이 없는 상태에서도 성공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쿠드/여흐비 컴퓨팅 학교 관계자는 협력 기반 학습 효과가 매우 좋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또, 모든 관계자가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면서 도움을 주는 협력 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성공하리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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