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섬유는 주로 인간의 체온 유지와 인체 보호에 사용된다. 그런데, MIT 요엘 핑크(Yoel Fink) 박사 연구팀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용도로 섬유를 사용할 방법을 소개했다.
뉴아틀라스, 메디컬 디바이스 네트워크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MIT 연구팀이 네이처 논문을 통해 정보 수집과 저장, 처리 능력을 갖춘 디지털 섬유 개발 사실을 알렸다.
연구팀의 디지털 섬유는 데이터 작성과 저장, 읽기 기능을 지원하며, 총 767킬로비트의 컬러 영상과 0.48MB 상당의 음원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핑크 박사 연구팀은 2010년부터 땀을 흘려도 손상되지 않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신축성을 지닌 섬유부터 착용자의 움직임으로 얻는 에너지를 활용한 셔츠, 바느질이 가능한 LED 섬유, 소리를 감지하는 섬유 등 각종 스마트 섬유 연구에 몰두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선보인 디지털 섬유에는 실리콘 칩 수백 개를 넣고, 폴리머 섬유 안에서 데이터 수집과 저장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공지능(AI)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총 1,650개로 연결된 신경망도 포함됐다. 게다가 연구팀은 데이터 처리 과정을 세심하게 제어해, 수백 개의 디지털 칩이 곳곳에 분산되어 있고 전기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수십 미터 길이의 광섬유를 제작했다.
데이터 수집 및 저장, 처리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섬유질을 바늘의 눈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으며, 천에 꿰매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연구팀은 최소 10회 세탁해도 섬유 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방수 기능 부문도 신경 써서 제작했다.
한편, 핑크 박사는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섬유는 세계 최초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춘 섬유라고 발표했다. 또, 이번 연구에 참여한 MIT 박사 과정 대학원생인 가브리엘 로크(Gabriel Loke)는 "디지털 섬유로 제작된 셔츠는 일반 셔츠와 착용감이 전혀 다르지 않다. 디지털 섬유와 일반 섬유의 차이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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