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또는 시간의 두 지점을 연결하는 웜홀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과 함께 예측했지만. 실제로 발견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러시아 중앙천문대 연구진이 활성은하핵(AGN,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은하 중심영역)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웜홀 입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홀이 곧 웜홀?
웜홀의 입구로 들어가는 물질이 동시에 웜홀의 또 다른 입구에서 들어오는 물질과 충돌할 때, 그 충돌 때문에 감마선이 나온다. 이 감마선이 웜홀과 블랙홀을 구별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블랙홀은 더 적은 감마선을 생산하여 방출하고, 웜홀을 통해 생성된 감마선은 거대한 구체에 국한된다. 그러나 연구진은 웜홀과 블랙홀은 밀도와 부피가 비슷하고 매우 강력한 중력을 갖고 있는 등 유사점이 많아 일부 블랙홀이 웜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웜홀일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활성은하핵을 지구에서 약 1,3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센타우루스A은하로 보고 있다.
웜홀을 통해 시공간 여행이 가능한가?
이론적으로 웜홀은 시간과 공간을 순회할 수 있어 우주선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강력한 방사능으로 둘러싸여서 인간과 우주선 모두 ‘시공간 여행’을 버텨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강력한 중력이 탑승자를 포함한 모든 물체를 파괴하고 웜홀을 닫아 다리를 끊어 양쪽에 블랙홀만 남기려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재 인류는 웜홀이 실존하는지, 혹은 웜홀의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인류가 먼 은하의 핵으로 가 웜홀을 연구할 수 있다면, 시공간 여행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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