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iOS 14.5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를 위해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iOS 14.5 업데이트가 완료된 기기를 사용한다면, 누구나 모든 앱이 여러 앱과 브라우저에서의 활동 추적 허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iOS 14.5 배포 전부터 ATT 기능을 강력히 반대해온 기업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애플 기기에서 사용자가 앱의 추적 행위 허용 여부를 사용한다면, 페이스북이 그동안 광고를 제공한 영세 기업 다수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ATT 기능 도입을 반대했다.
그러나 애플은 페이스북의 반대를 무시하고 ATT 기능을 도입했다. 이쯤 되니 한 가지 궁금해지는 사항이 있다. iOS 14.5 업데이트를 완료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앱 추적 행위를 허용했을까?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기즈모도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소유 분석 기업 플러리(Flurry)의 데이터를 인용, 미국 내 iOS 14.5 업데이트를 완료한 아이폰 사용자 250만 명 중, 4%만이 페이스북에 앱 추적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iOS 14.5 업데이트 기기 사용자 530만 명으로 범위를 확대해 보면, 12%만이 페이스북의 앱 추적 행위를 허용했다. 미국 내 사용자의 비율과 비교했을 때, 앱 추적 행위를 허용한 사용자 비율이 제법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는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내고자 하는 페이스북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애플이 사용자에게 앱 추적 허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자 앱 추적을 거부하면, 페이스북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사용자의 앱 추적 허용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가 앱 추적을 거부하는 행위는 페이스북 서비스 유료화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기즈모도는 플러리가 공개한 데이터는 앱 추적 허용 여부 선택 관련, 사용자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전보다 앱 추적 관련 사용자의 생각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사용자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맞춤형 광고가 더 사라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iOS 14.5 업데이트가 시작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iOS 14.5 업데이트가 계속 진행되면서 페이스북의 앱 추적을 거부하는 사용자의 비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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