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 구축 초기,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 여러 국가의 5G 네트워크 구축 참여를 위해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통신 장비가 도청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는 화웨이가 아닌 다른 기업의 장비를 사용하도록 자금 지원까지 약속했으나 모두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미국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웨이, 네덜란드서 모든 통화 도청한다?
더가디언, BBC, 데일리메일 등은 네덜란드 현지 매체 볼크스크란트(Volkskrant)를 인용, 화웨이가 자사의 통신 장비로 네덜란드 최대 모바일 통화 네트워크를 충분히 도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가 네덜란드 이동통신사 KPN을 위해 2010년 당시 준비한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최대 650만 명의 통화 내역을 도청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화웨이가 KPN 몰래 도청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얀 피터(Jan Peter)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 지사와 중국 본사의 화웨이 직원 간 통화를 포함, 모든 대화를 도청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PN에 3G와 4G 네트워크를 공급했던 화웨이는 네덜란드 내 통화 감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화웨이 직원은 물론이고 고객의 대화를 도청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KPN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통해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통제와 제한 없이 KPN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공급사는 없다. 또한, KPN 고객의 통화를 듣는 것도 불가능하다"라고 발표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의견
데일리메일은 델프트대학교 교수 겸 사이버 보안 위원회 위원인 미첼 반 에텐(Michel van Eeten)의 발언을 인용, "2010년 당시 이동통신 시장은 경쟁이 치열했으나 보안은 지금처럼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화웨이의 도청 행위는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서레이대학교 교수는 앨런 우드워드(Alan Woodward)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이번 사건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의 KPN 고객 도청 의혹은 내부 위협에 해당하며, 이 일이 사실이라면, 그 피해 규모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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