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어디를 가나 안면 인식 기술이 널리 사용된다. 안면 인식 기술은 모바일 결제 수단은 물론이고, 치안 강화를 위한 CCTV, 그리고 중국 정부의 주민 거래 내역 관리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동원된다.
中 정부 안면 인식 시스템, 해킹 피해 발생
그러나 홍콩 영문 일간지 SCMP가 최근,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안면 인식 기술 시스템의 보안에 허점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안면 인식 기술 시스템이 해킹됐다. 범인은 세금 사기꾼 집단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해킹을 통해 세금 인보이스를 조작하고, 수백만 위안을 가로챘다. 중국의 국가 세금 당국이 발행한 인보이스는 주로 주민의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탈세 단속을 하는 데 사용된다.
상하이 검찰은 범죄 조직이 암거래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개인 정보와 고화질 사진으로 정보를 조작해, 안면 인식 플랫폼의 신원 검증 시스템을 속이며 해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킹 이후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은 "정부가 관리하는 안면 인식 시스템의 영상을 입수하고, 특수 휴대폰으로 카메라 영상 정보를 가로챘다. 안면 인증 과정에서 특수 휴대폰의 카메라를 사용해, 안면 인식 시스템이 안면 인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영상만 인식하도록 했다. 이 과정을 이용해 안면 인식 시스템을 속이고 해킹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 홍커우구 인민 검찰은 범죄 조직에 해킹 및 가짜 세금 인보이스 조작 혐의로 5억 위안의 벌금을 선고했다.
정부 안면 인식 시스템 해킹 사건이 지니는 의미
SCMP는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당국이 개인 정보 암거래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허술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리 문제를 고심해야 한다는 현실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에 제대로 된 개인 정보 보호 법률과 명확한 지침이 없어, 중국 법률 집행 기관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데이터 브로커를 퇴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개인 데이터 수집 및 관리 권한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개인 정보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 새로운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 새로 시행될 규제를 통해 메시지, 온라인 쇼핑, 결제, 차량 공유 서비스, 모바일 게임 등 총 39개 앱 카테고리의 기본 기능과 서비스의 개인 정보 관리를 직접 규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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