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혁신에 바람이 불며, '핀테크'와 '테크핀'이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된다. 이 두 단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금융 기사를 보면 '핀테크'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결제, 송금, 대출, 자산관리 등 금융 전반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혁신을 의미한다.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계좌이체,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 같은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혁신을 핀테크 대신 테크핀이라고 표현한다. 핀테크가 은행, 카드사 같은 금융기관이 기존 금융 서비스에 ICT를 도입한 것을 의미한다면, 테크핀은 ICT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테크핀은 핀테크보다 기술을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간편 결제나 간편송금 서비스, 인터넷 전문 은행의 등장 등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테크핀 기업은 카카오페이가 있다. 카카오페이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테크핀 회사의 특징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카카오페이의 강점도 플랫폼 영향력이다. 4,300만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어느 한 분야에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결제, 송금, 청구서 납부 그리고 투자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신한은행의 당시 은행장은 "모바일 앱을 다 뜯어고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이제 막 시작한 인터넷 은행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모바일 환경을 보고 리딩 뱅크의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이후 신한 쏠을 출시했고 가입자 1,300만 명을 모았다. 한층 개선된 기능으로 소비자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앱 사용자 평가는 인색하다. 신한 쏠은 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앱 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2.1점과 3.3점을 받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각각 3.6점과 4.4점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KB,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 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도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앱 스토어에서 하나 원큐,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KB 스타뱅킹이 유일하다. 설 연휴에 코로나 19 여파로 '랜선 세배'를 경험했다. 청소년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토스나 카카오뱅크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
카카오뱅크 같은 테크핀 업체는 통합 앱을 운영한다. 하지만, 시중 은행은 모바일 앱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5대 은행 앱만 총 80개에 달한다. 물론 은행마다 모든 업무가 가능한 통합앱도 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고와 색깔이 비슷해 기능을 구분하기 어렵고 다운받아 설치했다가 원하는 앱이 아니라 지우고 다른 앱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시중 은행과 테크핀 기업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MZ 세대들의 테크핀 기업의 앱으로 이동하며 시중 은행들의 대처가 필요하다. 간편하고 편리한 결제 과정, 간단한 UI, 앱 통합, 속도 개선 등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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