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현지 시각), 폭스바겐그룹 CEO 허버트 디스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파워데이: 2023년까지의 배터리 충전기술 기술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을 발표하였다. 폭스바겐은 ‘통일 각형 배터리셀’ 디자인을 적용하여 배터리 제조 비용을 최대 30~50%까지 낮출 계획이며, 2030년까지 자체 생산 전기차의 80%에 이러한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전기차의 배터리는 크게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의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인 LG 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았고, 중국의 CALT와 삼성 SDI는 각형 배터리를,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았다.
이 중 폭스바겐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파워데이에서 각형 배터리를 주력 배터리로 정하여 자체 생산을 예고함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오던 LG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에 더욱 큰 악영향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각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그중, 폭스바겐의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CATL을 고려하여 각형을 선택하였다는 의견이 주요하다.
또 다른 주요 의견으로 기존 폭스바겐의 급속충전 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인프라 확대를 통해 중국시장과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폭스바겐의 방향성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로의 방향 전환은 전체적인 전기차 시장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여 폭스바겐에 납품하던 SK이노베이션과 LG 에너지솔루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K-배터리 산업에도 큰 악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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