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그리고, 드디어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의 음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스포티파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지원을 두고 갈등했다.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시장에 국내 가수 음원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가수 음원을 확보하고자 할 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 공급 계약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멜론이 스포티파이에 국내 가수 음원을 공급함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을 우려해 스포티파이와의 국내 가수 음원 공급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 서비스를 공급하지 않은 채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음원 공급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원 공급을 중단하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결국, 두 기업은 국내 음원 공급 협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을 공급받게 되었어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국내 시장 진출 초기에 지적된 바와 같이 비싼 구독료가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성공의 걸림돌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멜론, 플로 등 국내 대다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구독료는 9,000원 안팎이다.
반면, 스포티파이의 구독료는 그보다 2배 이상 더 높은 1만 9,000원이다. 게다가 해외 시장과는 달리 광고를 들으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비싼 구독료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기존의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고 스포티파이를 택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상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도 국내 가수 음원을 제공하게 된 스포티파이가 더 많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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