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첫 방송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골프, 주식 투자, 모창, 심리 인식 등 6개 종목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최고수들이 대결을 벌이는 국내 최초 AI 버라이어티쇼이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남상문 PD와 김민지 PD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재미있게 보았다. 한편으로는 인공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꼈을 수 있다"며, "AI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AI 개발 업체 연구진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AI 역시 학습에 따른 성장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그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금의 음성 구현 AI는 단 10분이면 10만 회의 학습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아이유가 부르는 '야생화', 한국말 하는 프레디 머큐리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연구진은 가수 고 김광석의 생전 목소리를 활용해 '보고 싶다'(김범수 원곡)를 재현하는가 하면 아이유가 부르는 박효신의 대표곡 '야생화'를 들려준다.
이날, 이러한 AI를 상대할 가수는 뮤지컬 디바 옥주현이었다. 풍부한 성량과 감정을 살린 소리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옥주현의 실력은 AI라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패널들은 예상했다.

이날 대결에서는 관중들의 투표로 45대 8, AI가 대패하는 결과를 보였다. 대결에 선보인 AI는 가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인간과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승부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원곡자의 노래 부르는 습관까지 정확히 파악해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관중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세리와 골프 대결 펼치는 AI
30일 방송된 2회에서는 AI와 박세리 감독이 골프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초반에는 인간이 1승을 챙기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결에 임하는 인간의 체력 소모가 심해졌다. 박세리는 "반복적으로 같은 샷을 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니까 인간이 불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골프 대결 상대로 등장한 AI 엘드릭은 지치지 않았고, 결국 홀컵을 살짝 지나가는 홀인원에 가까운 샷을 날리며 인간에게 승리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가구 시청률 6.1%(이하 수도권 2부 기준),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시청률'은 무려 3.5%로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간과의 대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AI가 데이터를 빠른 시간 안에 학습하며 대결에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적은 데이터'로 '빠르게' 발전해나가는 AI와 관련, 일부 시청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적은 음원 데이터로도 고인의 음성을 복원할 정도라면 '보이스 피싱' 등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AI엘드릭의 선전을 지켜보던 스포츠 팬들 역시 인간 고유의 유희 영역인 스포츠를 AI가 침범한다는 의견을 냈다.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의 본격적인 대결은 다음 주에도 펼쳐진다. 범죄자를 찾아내는 심리 인식과 주식 투자 대결 편이 2월 5일(금), 6일(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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