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죽은 사람 되살리는 챗봇, 새로운 애도의 방식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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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 되살리는 챗봇, 새로운 애도의 방식이 될 것

이민지 / 기사승인 : 2021-01-29 04: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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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그 어떤 아픔보다 큰 고통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Be Right Back’에서 주인공은 죽은 남편을 그리워해 남편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실제 남편처럼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대화할수록 그리운 마음은 더욱 커져, 결국 남편과 똑같은 형태를 가진 로봇을 만든다. 이렇게 드라마에서만 존재할 법한 일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특허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망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챗봇을 만드는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특허청의 문서에 따르면 이미지, 음성, SNS 등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여 “특정인의 대화형 챗봇”을 생성해낸다. 여기서 특정 인물은 친구, 친척, 가상의 인물 등 특정인의 데이터만 있으면 그 누구도 상관없다.

이 챗봇의 알고리즘은 여러 사람의 대화나 글을 학습하는 빅데이터 챗봇 알고리즘과는 달리, 특정인의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실존 인물의 성격을 AI로 완전히 구현해낸다. 더 나아가 이미지, 비디오 데이터를 통해 인물의 2D, 3D 모델 개념까지 형성할 수 있다.

AI 기술의 끝없는 도전과제 : 특정 인물 구현하기
AI 기술을 활용해 죽은 사람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다른 여러 기업도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었다. AI 기술 회사 루카(Luka)의 CEO 유지니아 쿠이다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구와 나눴던 8,000줄의 대화 데이터를 사용해 사망한 친구의 말투를 모방하는 챗봇을 만들었다.

영화, 드라마에서 이러한 소재는 아주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사용됐으며, 이를 넘어 예능, 엔터테이먼트 분야까지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엠넷의 ‘다시 한번’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고(故) 터틀맨을 AI로 복원한 것도 이러한 시도 중 하나이다. 이와 비슷하게 ‘플로팅 홀로그램’으로 마이클 잭슨, 김광석 등 옛 가수들이 콘서트 무대에 서는 풍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특이점이 온다》를 집필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인공지능을 연구하게 된 계기를 ‘돌아가신 아버지를 살려내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된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아왔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이를 활용하는 AI가 마련된다면 디지털 세상에서 아버지가 환생한다고 믿었다.

레이 커즈와일이 2005년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예측했던 일들이 지금 상당수가 진행 중이거나 벌써 이뤄졌다. 그중 하나가 죽은 사람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되살리는 것이다.

[픽사베이]

AI가 공허함을 채우진 못한다.
그리운 사람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렸을 때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 미러 ‘Be Right Back’에서 주인공은 대화로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 때문에 남편의 형태와 똑같은 로봇을 구매하게 된다. 초기에는 로봇에 대한 호감이 증가했다가 로봇의 행동이 인간답지 않음을 깨닫게 되자 주인공은 거부감을 느끼고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

이 에피소드로 봤을 때,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면 그리움이 해소되리라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혼란스럽고 거부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유도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도 마찬가지다. 특허 출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라도 보고 싶다”, “더 괴로울 것 같다.”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출원 소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이들은 "슬픔은 개인의 몫이니 악용하지 않는다면 애도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들에게 좋은 기술이다" 등의 의견을 내세웠다.

반면, 부정적으로 검토한 이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공허함과 그리움을 더욱 느낄 것 같다", "너무 의존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사람에게 잊힐 권리도 있다" 등의 의견을 내세웠다.

새로운 애도의 방식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는 2017년 출원되어 작년 12월에 승인되었지만, AI 프로그램 총괄 매니저 팀 오브라이언이 실제로 이를 만들거나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로 다른 회사들이 기술 구현에 대한 도전이 많아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엔 그리운 이들과 챗봇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챗봇이 애도의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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