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가 방산 계열사 사업 확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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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겸임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의 신규 선임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기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재계에선 김 회장의 선임 배경을 주목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김 회장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직접 그룹 방산 사업 일선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 김 회장은 '미국통'으로 불린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200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한국에 초대하기도 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받았으나,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의 40년 인연도 유명하다. 헤리티지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할 정도로 김 회장의 한미 민간 외교에 대한 공로를 인정했다. 에드윈 퓰너 회장은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해외 방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김 회장의 등판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해군함정 창정비(분해 정비 후 재조립) 계약을 체결한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의 이번 선임에 대해 "한화오션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사들의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면서 "김 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가 방산 계열사의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들어 방산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 5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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