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등 경쟁사들은 촉각…“어떤 영향 미칠지 지켜봐야 할것”
“CJ대한통운 결정, 업계 상생 움직임 확산 계기될듯” 의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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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매일 오네’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며, 쿠팡과의 경쟁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CJ대한통운 |
[CWN 조승범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매일 오네’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며,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불을 놓는다. 지금까지 주간 7일 배송은 물류센터가 전국에 구축된 쿠팡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실상 ‘물류 대전’을 선포한 CJ대한통운의 승부수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근간으로 한 ‘매일 오네’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커머스와 택배 산업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 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고심하던 이커머스 업계엔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지고,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가 결합할 경우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쿠팡만이 가능했던 당일 배송에 한걸음 다가간다는 것은 택배 업계에 안기는 시사점이 상당하다. 쿠팡은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와 쿠팡CLS를 운영하며 CJ대한통운과 시장 점유율 1·2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도입은 쿠팡과의 경쟁 구도를 의식한 행보라는 업계 일각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측은 이러한 일련의 시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당일 배송을 국내 최초로 실현했다. 배송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누적 적자가 총 3조원을 넘긴 적도 있으나 현재는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를 도입하면, 쿠팡과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의 생활도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으면, 상할 수도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됐다. 그러나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면 한층 편리한 쇼핑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신선식품 배송이 주력인 컬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CJ대한통운이 주 7일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가 거론된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매일 오네를 도입하면서 택배 기사들에게 주 5일제 근무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과 매일 오네 신규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매일 오네 서비스 도입이 CJ대한통운과 쿠팡과의 경쟁보다는 상생의 움직임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CWN에 “쿠팡은 자회사 쿠팡CLS 택배기사들에 대해 직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매일 오네 서비스를 도입을 통해 직고용을 확대할 움직임을 취하는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의 이번 결정으로 택배 업계가 노동자들의 업무 여건을 개선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상생 움직임이 더 확산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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