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해외 직구 거래액↑ 관련사업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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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MGFS100갤러리에서 열린 G마켓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국내 유통산업 향방을 놓고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이커머스계를 이끌었던 G마켓·티몬·위메프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늘리고 고부가 가치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발굴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3년간 11억달러(약1조50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할 계획을 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아 쿠팡은 최근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G마켓·티몬·위메프는 이같은 ‘고래 싸움’으로 인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만큼, 실적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 중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저가 정책에 대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해외 셀러를 모집해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한국 상품의 역직구(수출)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G마켓은 쿠팡과 알리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에 대한 대응책보다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G마켓은 올해 1월 몽골 최대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달부터 몽골에 30만개에 달하는 전체 상품군을 수출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G마켓 관계자는 CWN에 “해외에서 K콘텐츠 관련 상품과 패션잡화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진출은 국내 셀러들이 G마켓을 통해 해외에서 성장하는 만큼, G마켓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G마켓의 전략이 주목받는 거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서 가장 판매가 높다”면서 “해외 소비자를 위한 G마켓 글로벌숍이 영문과 중문으로 돼 있기 때문에 미·중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G마켓은 국내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식품·패션·가전 등 대형 제조사들이 입점해 자체 브랜드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200여개 대형 브랜드사가 참여해 파격 혜택을 선보이고 신제품 단독 선론칭, 전용 상품 개발 등의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큐텐에 합류한 뒤 고객 유입수 등 각종 수치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 직구 영역에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해외 직구 거래액은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91%, 35% 상승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은 싱가폴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국가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통해서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도 확보 중이기도 하다.
이같은 사업 환경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의 해외 직구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위메프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직구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직구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 1월 위메프의 해외직구 총거래액은 직전월 대비 296% 급증했고 이용 고객 수도 106% 증가했다”며 “앞으로 해외 브랜드 확장과 단독 상품 개발 등 해외 직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회사인 큐텐이 진출한 인도·중국·일본·동남아·미주 등 23개국의 인기 상품들을 엄선해 국가·지역별 전문관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각 플랫폼별 판매 상품 수는 평균 500만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티몬 관계자의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전 세계 셀러와 소비자를 잇는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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