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GS리테일이 유력? 내부 인사도 알기 힘들어”
BGF리테일·이랜드 양측도 “검토한 적 없다”, 아직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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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최근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푸른마을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
[CWN 조승범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된 기업들은 저마다 ‘정중동’ 행보에 돌입한 모양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리테일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 3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 직후 다수의 매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거나 실질적인 협상 단계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알리는 곧바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쿠팡의 경우 수년 전부터 이같은 소문이 흘러나왔으나, 이 또한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CWN에 “현재 홈플러스 익프레스가가 매물로 정해진 뒤 회사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 인수 업체가 빨리 정해졌으면 하는 여론도 감지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알리가 아니라 다른 해외 플랫폼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이 또한 두고봐야 할 일 아닌가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사들였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 매입가로 화제를 모았다. 내년이면 MBK파트너스가 투자 10년 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이라고 보는 게 정설이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을 먼저 매각하고 시간적·자금적 여유를 가진 뒤 홈플러스(마트)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한다. 둘 다 동시 매입하는 것은 어느 기업에게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리테일 업계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매물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업체가 바로 GS리테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은 내부 인사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소식”이라며 “GS리테일 내부에서도 검토 여부를 확답해줄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GS리테일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인수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슈퍼마켓 사업 자체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밖에 SSM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당 인수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업계에서 우리도 인수 후보군에 들어갈 것이라 여긴 것 같은데, 근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와 함께 업계 4위 시장 점유율인 20%대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퀵커머스인 ‘즉시배송’을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이 60% 오르는 등 슈퍼마켓 3강 틈바구니에서도 나름 선전하고 있다. 즉시배송은 점포 반경 2~2.5㎞ 이내 거주하는 고객이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경쟁력과 3000여개 다양한 상품을 점포 기반의 즉시배송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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