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W급 전기프라이팬·냉장고 가동
전기쓸 곳 없는 소상공인 야외 작업도
국내에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지 7년차에 접어 들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60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됐지만 아직도 '전기차 라이프'는 접근이 쉽지 않다. 구입 전 알아야 할 기본 상식부터 전기차로 즐기는 캠핑까지의 과정을 차근 차근 짚어본다.|편집자
[CWN 윤여찬 기자] 전기차는 연료 효율과 경제성 외에도 새로운 기능 때문에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없는 전기를 빼쓰는 V2L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전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배터리 덕분에 캠핑지에 도착하면 220V 플러그를 사용할 수 있다. 시동을 끄고도 에어컨이나 히터를 밤새 틀 수 있으니 차박을 위해선 아주 쏠쏠한 기능이다.
먼저 V2L은 주로 국산 전기차에 특화된 기능이다. 현대차 기아나 KG모빌리티 전기차에 주로 적용돼 있다. 전기차 충전구에 별도의 브라켓을 끼운 후 멀티 콘센트를 연결하면 마치 집처럼 전기를 맘껏 쓸 수 있다. 전기 프라이팬이나 미니 냉장고를 갖고 다니는 캠핑족들에겐 엄청난 편리함이다. 물을 끓이기 위한 커피 포트는 일도 아니다. 기껏해야 라면이나 커피를 끓여먹기 위해 작은 버너를 갖고 다니는 시대는 지났다.
큰 전력이 필요한 전기 조리기구는 보통 1000W까지 전력이 요구된다.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기도 대용량 전기가 필요한 기기로 분류된다. 캠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대용량 전기가 필수여서 전기차의 V2L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선풍기나 노트북은 50W 내외의 전기만으로도 충전이 된다. 카니발 등 일부 SUV 실내에 220V 콘센트가 있지만 전력 표기를 보면 150W로 제한돼 있다. 사실상 스마트폰 충전용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이와함께 각광받는 장치는 무시동 상태에서 히터와 에어컨 사용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원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다. 차박시 온도 23도에 맞춰 놓고 밤새 꿀잠을 잘 수 있다. 아무리 가동해도 배터리 용량을 크게 잡아 먹지도 않는다. 국산이나 수입차 브랜드 모두 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메이커 별로 제각기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 유틸리티 모드나 캠핑 모드 등으로 불리며 자동차의 모든 램프류를 끈 상태로 공조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캠핑에도 좋지만 강아지를 차에 두고 내릴 때도 이런 기능을 사용한다. 테슬라의 애견모드라고 불리는 게 대표적 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모델은 배터리 잔량 30% 이상에서만 작동이 가능하다. 캠핑지에서 밤새 켰다가 방전이 되면 차량 이동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기가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도 쏠쏠하게 사용된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야외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경우도 꽤 있다. 전기를 끌어쓸 곳이 없는 야외나 공사장에서 전기톱이나 용접봉을 사용해야 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로 통하기도 한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