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이커머스사 중심으로 재편될듯…쿠팡 인수 움직임은 無
▲ 알렛츠가 판매자 대금 미정산 사태를 촉발하며 오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사진=알렛츠 홈페이지 갈무리 |
[CWN 조승범 기자] 인테리언 전문 쇼핑몰 알렛츠가 판매 대금 미정산 피해를 촉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알렛츠가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맴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렛츠가 전 직원 대상으로 퇴사를 종용하는 동시에 오는 31일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알렛츠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알렛츠를 이용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디자인상품 전문 쇼핑몰인 ‘1300k(천삼백케이)’를 운영하는 NHN위투도 “커머스 사업의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의 일환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1300k 및 연계 서비스인 1200m, SOKOOB, wetooMRO를 운영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큐텐 계열사인 티메프가 촉발했던 판매 대금 미정산 및 소비자 환불 불가 사태가 재촉발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체 피해 금액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티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 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모든 자산과 채권이 동결된 상태다.
또 다른 큐텐 계열사로 자금 유동성 흐름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터파크커머스도 매각 등 각자 노선을 선언했으나 결국 티메프와 같은 ARS 프로그램 형태의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다고 지난 16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자금력 있는 상위 업체만 살아남고, 나머지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은 합종연횡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쿠팡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금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쿠팡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올해 2분기 기준 7조5867억원(55억3600만달러)에 기록,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그간 해외 증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물류 센터 등 현금성 자산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현금 유동성은 다른 이커머스사들과 비교할 때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쿠팡이 스타트업으로서 투자를 받아 운영을 시작한 회사인 만큼 자금 조달 부분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CWN의 취재 결과 쿠팡이 티메프, 알렛츠 등과 같은 오픈마켓이나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기업 계열의 G마켓, 롯데온과 대표 오픈마켓인 11번가도 각자 위치에서 자산 건전성을 비교적 잘 유지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7712억원, 1조5897억원이었다. 11번가 역시 고객이 구매 확정 뒤 2영업일 만에 판매 대금을 판매자에게 100% 지급하는 정산주기 시스템을 적용할 만큼 현금 흐름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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