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까웠다”“스트레스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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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대선주자 TV 토론을 서울역서 바라보는 시민들. ⓒ뉴시스 |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참여한 토론회에선 120분간 상대를 향한 비방과 말꼬리 잡기 등이 주를 이뤘다.
시작은 1분 모두발언부터였다. 이재명 후보가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해 포문을 열자, 김문수 후보는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나"라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라고 받아쳤다.
이어진 주제 토론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기본적인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시중에서 너무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그 점은 제가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 우리 집안의 문제"라고 답하면서도 "그러나 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인) 차베스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고,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에너지 공약에 대해 "젊으신 분인데 생각이 매우 올드하지 않은가. 국제적인데 편협한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후보는 "역시나 진흙탕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시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모씨(45, 서울시 마포구)는 "한마디로 시간이 아까웠다"라면서 "우리나라가 그래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왔는데, 고르고 고른 지도자 후보군이 토론 내내 서로 깎아내리는 것 같다"라고 말헀다.
임 모씨(50대, 경기도 연천군)는 다음날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해서 1차, 2차를 모두 봤는데 스트레스만 더 받는 것 같다"라면서 "한 번 남은 토론은 정책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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