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관계자 “고객에게 예술적 경험과 영감, 힐링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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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장 입구 사진=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현대백화점이 ‘키아프 서울 2024’ 국제 아트페어를 기념해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열었다.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미술 애호가들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고객들에게 예술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줬다는 평가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다음달 12일까지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회화와 설치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슈퍼컬렉터전(展)’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부터 매년 키아프 서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23일부터 전국 15개 점포에서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전개하고 있다.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마련된 슈퍼컬렉터전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블루칩 작가 30명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김병종 등 한국 미술 거장들의 대작과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이완, 류지안, 강준영,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CWN에 “키아프 후원은 현대백화점 아트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직접 찾은 슈퍼컬렉터전 전시회장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닌 미술계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남긴 문구였다.
“예술은 세상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훌륭한 안내서이다. 예술은 숨겨진 희망, 축적된 기억, 손길 한번에 불러일으키는 감미로운 감정을 담고 있기에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 예술은 일상의 먼지를 영혼에서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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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종현 작가의 작품 접합 Conjunction09 – 012(A) 모습 사진=조승범 기자 |
가장 먼저 눈길을 작품은 ‘접합’이라는 단색화로 유명한 하종현 작가의 작품이었다. 전시회장 한켠에 ‘무게감’ 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하 작가는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한 뒤 가난 속에서 원조 식량을 담던 마대에 그림을 그렸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배압법’을 실현해왔다. 배압법은 마포 뒷면에 물감을 밀어 넣어 천 앞면에 물감이 스며들도록 하는 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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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수 작가의 스톤 컴포지션(Stone Composition 046) 사진=조승범 기자 |
전시회장 중앙에 위치한 이태수 작가의 ‘스톤 컴포지션 046’도 인상적이었다.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거대하고 거친 돌이 위태롭게 의자 위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연출됐기 때문이다.
작품 소개란엔 이 작가는 극도의 사실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주의의 허구성을 역설적으로 전달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술이 선사하는 허상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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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사마 아요이의 작품인 호박 시리즈=조승범 기자 |
‘호박’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아요이의 작품도 한눈에 들었다. 세상을 무수히 많은 선과 그물망으로 표현한 쿠사마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호박 시리즈를 탄생시켰고 현재 글로벌 미술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처럼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양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에게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영감, 그리고 힐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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