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라면 라이브러리 매출로 입증”…세븐일레븐 “본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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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와 LG트윈스의 특화매장인 GS25잠실타워점 내부 이미지 사진=GS리테일 |
[CWN 조승범 기자] 편의점 업계가 특화매장 출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매장 내 특별 아이템을 통해 고객에게 색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 양강’ GS25과 CU가 이같은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다.
GS25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 LG트윈스와 협업한 매장을 열었다. LG트윈스 특화매장은 내부부터 선수단 라커룸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마련하고 유니폼 및 유광 점퍼, 응원 수건, 공식 응원봉 등 굿즈 30여종을 판매한다.
지난 5월 대전 둔산동에 개점한 타임월드점은 한화이글스와 협업했다. 외부 테라스에 야구장 관중석을 본뜬 시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매장 바닥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만들었다.
GS25는 야구에 앞서 주류를 콘셉트로 한 특화매장에 꽂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고급 와인부터 지역 명주까지 1000여종의 주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인 ‘GS25전주본점’을 개장하기도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CWN에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친화적인 콘셉트의 특화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화이글스·LG트윈스와의 협업은 팬덤 확보와 매출 활성화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S25전주본점은 주류 트렌드가 다양화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색이 다양한 특화매장을 선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CU는 최근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 상권에 첫 직영점으로 문을 열었다. 해당 점포는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모은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CU는 올해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경남 진주 공군사령부 등에도 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었는데, 가맹점주들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지난달에만 라면 특화매장 3곳이 가맹점 형태로 추가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라면 특화 매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다 가맹점으로도 운영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는 라면 라이브러리가 매출 증대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 인근에서 K리그를 주제로 팝업스토어 ‘FC 세븐일레븐’을 열었고 오픈 10일 만에 10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대중 스포츠인 축구를 관장하는 K리그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들을 보유한 산리오와의 3사 콜라보로 기획됐다.
세븐일레븐은 월드타워몰 아트리움을 K리그 선수들이 이용하는 락커룸처럼 구성했으며,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유니폼·트레이닝복·인형·짐색·메탈배지 등 다양한 협업 굿즈 상품 300여종을 준비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장기적 안목에서 특화매장을 선보이는 대신 일회성 팝업스토어 오픈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본업에 충실하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팝업 매장을 제외한 특화매장 출점 계획이 없다”며 “경쟁사들이 특화매장을 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그러한 형태의 매장이 편의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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